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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찬미’ 이종석 신혜선이 절절한 케미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TV시네마 ‘사의찬미’(극본 조수진, 연출 박수진) 마지막 회에서는 비극적 사랑을 했던 김우진(이종석 분)과 윤심덕(신혜선 분)이 결국 동반자살을 선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경성에서 윤심덕 김우진은 동경으로 떠날 것을 약속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된 김성규(김명수 분)는 김우진을 나무랐지만, 김우진은 “그 사람과 함께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다. 천륜이 아니라 그 무엇을 버려서라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그 사이 윤심덕은 추문에 휘말려 일자리를 잃었다. 여기에 조선총독부 학무국장(이철민 분)에게 촉탁 가수가 되라는 협박까지 받았다. 촉탁 가수를 하지 않으면 가족들에게 위협을 가할 것이라는 말에 윤심덕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이후 윤심덕과 김우진은 동경에서 재회, 서로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모두 털어놨다. 김우진은 “아버지를 차마 저버릴 수가 없다”면서도 그녀가 없는 조선에서는 살 수 없다고 고백했다. 윤심덕 역시 “촉탁가수가 된다면 내 영혼은 죽어버릴 것이지만, 하지 않으면 가족이 죽을 것”이라고 고뇌를 드러냈다.
이어 윤심덕은 “이제 알겠다. 다케오 선생이 왜 그런 선택(동반 자살)을 했는지. 선생은 더 이상 애쓰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 헤어지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 쉬고 싶었을 거다. 나는 쉬고 싶지만, 당신이 너무 그리울까 두렵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우진은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장 나다운 삶을 살아볼 생각이다. 그것이 생의 종말일지라도. 그러니 당신도 편히 쉬어라. 내 곁에서”라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데이트를 즐긴 뒤, 함께 조선으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시간은 흘러 밤이 됐고, 함께 갑판으로 올라간 두 사람은 신발을 벗고 과거 댄스홀에서 함께 추지 못한 춤을 췄다. 마지막에 이르러 윤심덕이 눈물을 흘리자 김우진은 그녀의 양 손을 잡고 키스를 했다. 서로를 바라보던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함께 난간으로 향하며 죽음을 암시했다.
작품에서 각각 김우진과 윤심덕을 연기한 이종석과 신혜선은 절절한 케미를 뿜어내며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압권은 두 사람이 함께 춤을 추다 눈물을 흘리며 키스하는 장면. 사랑하는 사람과 언제까지나 함께하고 싶지만, 비극적 현실에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 비록 불륜이었지만, 암울한 시대 현실과 맞물려 등 떠밀려온 삶을 살았던 이들이 진정한 삶을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모습은 절절했다.
첫 방송 때만 해도 이종석과 신혜선이 남녀주인공으로서 케미가 살지 않는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있었던 바. 하지만 마지막 방송에서 두 사람의 모습은 김우진과 윤심덕 그 자체였다. 이종석은 정략 결혼한 아내 생각에 마음에 둔 여자를 밀어내려 하지만, 결국 잊지 못하고 함께 동반자살을 선택하는 이우진의 내적 갈등을 눈빛과 내레이션으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신혜선 역시 방송 초반의 당차고 밝았던 모습에서부터 연이어 닥친 시련에 힘들어하는 윤심덕의 디테일한 변화를 몰입도
한편 ‘사의찬미’ 후속으로는 유승호, 조보아 주연의 ‘복수가 돌아왔다’가 방송된다. 오는 10일 오후 10시 첫 방송.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