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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어른이 되면’ 장혜영 감독이 자신과 동생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이유를 밝혔다.
4일 오전 서울 CGV용산에서 영화 ‘어른이 되면’(감독 장혜영) 시사회가 열렸다. 감독 장혜영을 비롯해 주인공 장혜정 윤정민이 참석했다.
‘어른이 되면’은 같이 산 것 보다 떨어져 지낸 시간이 더 많은 생각 많은 둘째 언니 ‘혜영’과 흥 많은 막냇동생 ‘혜정’이 18년 만에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겪는 좌충우돌 일상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화제의 유튜버 ‘생각 많은 둘째 언니’의 사랑스러운 데뷔작으로, 열세 살이 되던 해 발달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시설에 보내져 평생을 살아온 동생을 사회로 데려와 적응해가는 혜영, 혜정 자매의 이야기다. 유튜브 브이로그와 책으로도 출판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을 받았다.
장혜영 감독은 “(동생은) 같이 살기로 마음을 먹고 최소 6개월 정도는 서울 한복판에서 살아남지 않으면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6개월을 오롯이 감당해보자고 생각했다”며 “그 과정을 단순히 우리만의 시간이 아니라 이런 문제를 모르는 사람들도 알게 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장혜영 감독은 동생과 촬영에 대해 “작년에 탈 시설을 했고 올해 2월까지 촬영을 했고, 지금까지 함께 있다. 혜정은 입체적이다.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에 주저함이 없어졌다. 자기 자신으로 세상을 만나고 있고, 언니보다 친구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브이로그를 통해 장혜정이 카메라에 부담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영화 작업까지 이어졌다. 장혜영 감독은 “생활은 먼저고 작품은 그 다음이다. 혜정이 시설을 나와서 처음 생활하는 거다. 앞으로 삶에 대한 콘셉트를 잡는 것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나. 카메라가 자신을 지켜본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혜정이 편하게 느낄 때, 우리가 편하게 느낄 때 촬영을 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여러 심적인 고비가 있었다. 혜정에게 비롯된 것보다 제 자신에게 비롯된 거다. 저도 모르게 조바심이 났다. 제가 혜정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뭔가를 정해놓고 실행하려는 게 내부에 있었다. 그걸 버려가는 과정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편집은 촬영을 하면서 시작했다. 편집본을 보면서 느낀 게 많다. 저도 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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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감독은 ‘어른이 되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제가 생각하기에 어른은 당연히 법적인 물리적인 조건들이 있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다른 사람에게 반드시 의지할 수밖에 없는 삶의 조건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냐가 중요했다”고 털어놨다.
촬영 감독인 윤정민은 “‘어른이 되면’은 작품을 볼 때 이 영화 속의 캐릭터 성장을 기대하고 볼 거다. 저도 처음엔 그런 관점에서 시작했다. 이 영화를 시작하고 그런 기대가 무너지는 작업을 했다. 혜정 언니가 성장하는 게 아니라 내가 장애인을 대해 온 시각과 편견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어른이 되면’은 그런 면도 표현이 된다”고 강조했다.
장혜영 감독은 ‘자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비장애인 형재로서 (동생이) 시설에 가는 건 아니지만 답답한 마음을 안고 산다. 저도 그랬다. 더이상 그걸 모른 척하고 싶지 않았다. 마음속에 수수께끼로, 개인적인 일로 남겨두고 싶지 않았다. 작업하는 과정에서 비장애 형제로서 우
‘어른이 되면’은 13일 개봉한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