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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선은 `내 뒤에 테리우스`로 "꿈틀대는 연기욕심"을 발견했다며 행복해 했다.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
(인터뷰①에 이어) 정인선은 지난달 종영한 MBC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6살 쌍둥이 남매의 엄마 고애린 역을 맡아 코믹, 로맨스, 첩보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주며 아역배우에서 성인 연기자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 정인선은 사랑스러운 외모와 달리 사랑스럽고 예쁜 캐릭터를 맡은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쁜 역을 맡은 지는 얼마 안 됐어요. 극단적으로 어둡거나 거지 역을 맡은 적도 있고, 여러 역할을 맡으려고 했어요. 사랑스럽고 예쁘고 귀여운 역할은 '으라차차 와이키키'가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그 부분이 너무 힘들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리기도 했죠. 자신이 없었습니다. 저는 윤아와 동떨어진 부분도 많았어요. 제 외형, 첫인상은 어울리는 역할이지만 성격적인 부분이나 말투 같은 게 힘들었어요. 그때 감독님이 '너 사랑스러운 거 잘 어울려. 걱정 말고 해'라고 말씀해 주셔서 힘이 됐습니다.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아이 엄마라는 외형적인 부분은 미달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실제 제 성격에서 많이 끌어왔어요."
정인선은 아역배우로 데뷔한 뒤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이에 대해 정인선은 "어릴 때는 정말 촬영장을 놀이터처럼 다녔다. 그러다가 제 연기를 제가 못 보겠는 시점이 찾아왔다. 연기가 싫어서 쉬었다기보다는 연기를 못하는 것 같아서 쉬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 정인선으로 자아가 흔들리는 시기가 왔다. 중학교 2학년 정도였다. 늘 아역배우 타이틀이 이름보다 앞에 있었다. 좋아해 주는 사람들도 이 타이틀 때문에 좋아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공인이라는 말을 듣고 자라다 보니 (어떤 일을 할 때) 싫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시선에 의식이 되어 안 하게 되더라. 좋다 싫다가 없는 사람이다 보니 취미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생각의 끝은 무조건 연기로 가 있더라"고 설명했다.
정인선은 또 "아역 때와 지금은 연기에 대한 자세가 가장 큰 차이인 것 같다. 다음 작품에서도 (연기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을 것 같다. 매번 작품과 캐릭터가 달라지니 항상 시험 보는 기분으로 임하고 있다"면서 "연기를 오래 하고 싶어서 얇고 길게 하려고 했다. 굵게 하려고 하면 연기에 집중 못하고 욕심을 부릴 것 같아서. 무소유를 다짐했는데 이번에 누구나 꿈꾸던,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얻었다. 제 안에 욕심이 꿈틀대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신념을 정리해야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며 '내 뒤에 테리우스'로 다시 불붙은 연기 욕심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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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정인선. 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
정인선은 이번 작품으로 큰 선물(?)도 받았다. 정인선은 "제의 들어오는 작품의 역할이 많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그런 쪽은 큰 변화가 생기지 않았지만 제가 광고를 찍었다. 제 인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한, 안 와도 괜찮다고 마음 정리해뒀던 참인데 광고를 찍게 됐다"며 최근 화장품 광고 모델로 발탁된 것을 언급하며 즐거워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에 이어 '내 뒤에 테리우스'로 20대 여배우의 날개를 활짝 편 정인선.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으니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고 답했다.
"이야기 속의 인물로 여러 삶을 살고 싶어요. 아역배우로 살아오면서 제가 경험하지 못한 인생에 대한 질투도 많이 느끼고 열등감도 있었어요. 그래서 연기로 경험하면서 보는 분들을 그 이야기 속으로 데려가고 싶습니다. 여러 배역을 잘해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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