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d 20주년 콘서트 god 20th Anniversary Concert ‘GREATEST’가 열렸다. 사진=싸이더스HQ |
god는 11월 30일부터 2일까지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20주년 콘서트 god 20th Anniversary Concert ‘GREATEST’를 개최한다.
첫 날 공연장은 god 콘서트를 즐기기 위해 찾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팬들은 god 상징색인 하늘색 풍선이 담긴 응원봉을 들고 들뜬 모습으로 god의 공연을 기다렸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불이 꺼지고 손호영의 유쾌한 안내 멘트가 담긴 영상으로 콘서트의 막을 열었다.
god는 오프닝 무대을 시작으로 ‘보통날’ ‘다시’ ‘편지’ ‘애수’ ‘관찰’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거짓말’ 등 다수의 히트곡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특히 첫 날 공연의 묘미이기도 한 멤버들의 귀여운 실수는 콘서트 중간 중간 웃음을 선물했다.
#. god의 유쾌한 자기소개
공연 30분 만에 제대로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넨 god는 “저희가 이제 20주년이 되려면 한 달 반 정도 남았다. 피켓팅에서 성공한 분들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꽉꽉 채워 주다니, 추억을 많이많이 쌓고 돌아가길 바란다”라고 덧붙이며 우렁찬 목소리로 유머러스한 자기소개를 이어갔다.
“god에서 메인 보컬을 맡고 있는 막내 김태우다.”
“god에서 랩과 중간을 맡고 있는 데니안이다.”
“20년 동안 god에서 웃음을 맡고 있는 손호영이다.”
“god에서 샤우팅 랩을 맡고 있는 윤계상이다.”
“god에서 베이스 랩을 맡고 있는 쭈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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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싸이더스HQ |
#. god에게 ‘GREATEST’한 순간
이번 공연은 단순히 20주년을 기념한다는 의미보다는 함께 보낸 20년이란 시간의 위대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멤버들은 함께 웃고 울고 서로를 기다린 시간들에 대한 추억을 꺼내보고 기억했다. 팬들은 ‘재민이와 영상통화를 할 때’ ‘재결합했을 때’ ‘원테이블에 모인 것’ ‘15주년 콘서트’ 등을 ‘GREATEST’ 순간으로 꼽았다. god에게 ‘GREATEST’한 순간은 언제였을까.
“20주년 공연이라고 하니 뒤를 돌아보게 되더라. 저는 ‘한밤의 TV연예’에서 데뷔했던 순간이다. 제 꿈을 실현시켜준 무대였다. 그리고 저는 제가 그때 노래를 할 때 되게 멋있게 나오는 줄 알았다.”(김태우)
“god를 하면서 제일 ‘GREATEST’ 했던 순간은 god가 뭉친 날인 1998년 7월 21일이다. 그 날은 태우가 온 날이자 처음 5명이 모인 날이다.”(손호영)
“2014년 재결합 콘서트다. 전 회가 다 감동이었다. 지금 봐도 눈물이 맺힌다.”(윤계상)
“팬 여러분들과 함께한 시간도 좋고, 제가 god 되기 전 동생을 고생 시킨 기억이 난다. 태우가 들어오고 나서 다함께 고생을 많이 하지 않았나. 사실 전 캠핑하는 것 같고, 동생들이 ‘형형’하니까 좋았다. 그런데 사실 이건 남의 귀한 자식들을 너무 고생시키는 일이지 않았냐. 부모님에게도 미안했다. 그리고 우리 기억나? 강남역 대형 레코드점에서 헤드폰으로 3시간 내내 음악 들으면서 즐겼을 때. god 되기 전에 동생들에게 기쁨을 준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박준형)
“2014년 콘서트 때 보조경기장에서 팬들을 딱 봤던 그 순간이다. 그때 정말 눈물이 펑펑. 5만 명이 꽉 차 있는 모습을 보고 기쁨의 눈물이 펑펑.(웃음)”(데니안)
#. 윤계상의 고백, 그리고 완전체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윤계상이 탈퇴했던 당시 발표했던 ‘2♡’ 무대에 이어 god가 재결합한 후 처음 발표했던 ‘미운 오리 새끼’를 이어 부른 무대였다. 윤계상은 직접 ‘2♡’ 무대를 소개하며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저는 god를 정말 정말 좋아한다. god의 모든 노래들을 진심을 좋아한다. 아마 저만큼 god의 노래를 좋아하는 가수도 없을 거다. 그런데 저 때문에 무대에서 못하는 노래가 생겼다. 그게 너무 미안하고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고 그랬는데, 그 소중한 노래를 이 무대에서 특별히 보게 될 수 있을 것 같다.”(윤계상)
↑ 사진=싸이더스HQ |
#. 인생의 반=god, 더욱 찬란히 빛날 미래
god는 20년 동안 제 자리에서 한결 같이 자신들을 향해 응원과 사랑을 주었던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더욱 찬란히 빛날 미래를 함께 걷자고 약속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제가 올해 41세다. 내년이면 god가 20살이 되는데 제 인생에서 반을 멤버들과 여러분들과 함께 했다.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렇게 저희가 20주년 공연을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일산 숙소에서 고생할 땐 꿈도 못 꿨는데,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니게 됐다. 앞으로도 저희 god가 계속 이렇게 웃으면서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 이런 말 잘 안하는데, 20주년이니까 해보겠다. 여러분, 정말 제 온 몸을 다 바쳐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데니안)
“처음 오프닝 곡을 ‘길’로 시작했다. 이유는 저희 체력이 예전 같지 않지만 앞으로 숨이 닿는 한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걷고 싶어서였다.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아껴주고 함께해 준 거 정말 감사하다. 멀쩡한 공연 계속하고 싶고 계속 만나고 싶다.”(손호영)
“참 많이 모자라고 부족한 것 같다. 근데 매일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 너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 여러분들이 좋아해주는 만큼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하고 더 좋아질 수 있을 만큼의 사람이 되겠다. 앞으로 20년 더 사랑해 달라.”(윤계상)
“다른 말은 필요 없다. 내가 30살, 40살에도 그랬고, 지금 또 말하는데 우리 동생들이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나날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앞으로 우리들의 움직임이 과거를 되뇌는 게 아니라 가장 찬란한 순간이 계속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김태우)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