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혹시 했지만 역시였다.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라던 김현중의 로맨스는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KBS W 수목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극본 지호진, 연출 곽봉철)가 29일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김현중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은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시간을 멈추는 능력자 문준우(김현중)가 아버지 유산으로 3층 건물주가 된 김선아(안지현)를 만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마지막회에서는 전직 신이자 장물아비(임하룡)의 도움으로 시간을 멈추는 능력자 김선아가 소멸하는 대신 신의 사자가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선아와 문준우는 과거의 일을 모두 잊어버렸다. 문준우는 김선아처럼 판타지 소설을 썼고, 공모전에 꾸준히 도전했다. 김선아는 신의 사자가 되어 바쁘게 뛰어다녔다.
김선아를 대신해 건물주가 된 인섭(이시후)은 어느 날, 모든 기억을 되찾았다. 인섭은 문준우에게 강릉에서 유물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김선아 역시 능력자를 쫓아 강릉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시간이 멈춘 순간, 팔찌를 통해 재회했다. 김선아는 팔찌를 본 뒤 모든 기억을 떠올렸다. 이로써 문준우와 김선아의 인연이 계속될 것임을 암시,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신과 사자, 능력자들이라는 판타지적 설정에 문준우와 김선아의 로맨스를 펼쳐냈다. 동시에 빌라 사람들의 여러 이야기를 통해 힐링과 감동을 선사하고자 했다.
하지만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에는 실패했다. 방송 전부터 KBS2 ‘감격시대’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김현중으로 화제 몰이를 했으나,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 ‘시간이 멈추는 그때’ 1회는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0.1% 시청률을 기록했다. 위성 채널이자, 유료 채널이라는 점에서 시청률만으로 판단하기엔 한계가 있으나, 화제성 역시 높지 않았다.
앞서 김현중은 전 여자친구와 임신, 폭행, 친자소송 등의 문제로 법정 다툼을 벌이며 상당한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김현중의 복귀에 부정적 여론이 팽배했던 상황. 실제로 많은 이들은 그의 로맨스에 몰입할 수 있겠냐며 의구심을 품기도. 이를 의식한 듯 김현중은 제작발표회에서 “문준우로 지난 3개월 동안 스스로 연구하면서 열심히 살았다.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시간을 멈추는 능력자 문준우를 연기한 김현중은 방송 초반, 김선아 역의 안지현과 나쁘지 않은 케미를 보여줬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두 사람의 로맨스가 이어지고, 애정신이 등장하자 급격히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김현중의 연기도 빛을 발하지 못했다. 부
김현중은 제작발표회에서부터 뜨거운 응원을 보낸 팬들의 사랑을 확인했지만, 대중과 소통에는 완벽히 실패했다. 4년 만에 연기자로 복귀한 김현중은 ‘시간이 멈추는 그때’로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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