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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배드파파'가 딸을 위해 죽음을 택한 유지철의 모습을 담아내며 종영했다.
'배드파파'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나쁜 인간이 되는 어리석은 가장의 분투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드라마는 시종일관 극중 타이틀롤인 유지철 역을 맡은 장혁의 하드캐리'만' 돋보였다. 극중 한물 간 파이터 역을 맡은 장혁은 드라마 내내 다양한 액션을 소화해내면서 장혁이어야만 가능한 여러 명장면을 연출했다.
그와 동시에 아내와 딸 밖에 모르는 가장의 역할을 그려낼 때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섬세한 감성 연기를 선보였다. 장혁의 연기만큼은 흠 잡을 곳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배드파파' 속 장혁은 유지철 그 자체였다.
하지만 드라마는 장혁의 하드캐리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손여은, 신은수, 하준, 김재경, 이다윗, 박지빈 등 각 캐릭터가 맡은 바 소임을 다 했으나 스토리 라인이 드라마의 극적인 설정을 따라주지 못했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나쁜 인간이 되기를 택한, 유지철 중심의 스토리성이 워낙 강렬하다 보니 각 배우들이 해낼 수 있는 몫은 현저히 줄어들었고 결과적으로 장혁의 하드캐리 외의 것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균형 감각을 잃어버린 여정은 그나마의 마니아 시청자들도 떠나보냈다. 첫 방송이 3.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보인 '배드파파'는 방송 내내 2%대에 머무르며 반등에 실패했다.
한편 '배드파파' 후속으로 오는 12월 3일부터 '나쁜 형사'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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