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제공ㅣ연극열전 |
<공연리뷰> 연극 ‘톡톡’, 대신 욕해드립니다…효자손 같은 힐링 코미디
처음부터 상스러운 욕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런데 그 욕이 가려운 데를 시원하게 긁어주는 효자손인 것 만 같다.
연극 ‘톡톡’(연출 이해제)은 프랑스의 프랑스의 유명 작가 겸 배우이자 TV쇼 진행자인 로랑 바피(Laurent Baffie)가 집필한 작품이다. 2005년 프랑스 파리 초연 이후 유럽 각국에서 끊임 없이 사랑을 받아왔다.
연극은 각종 강박증을 가진 6명의 환자가 강박증(Troubles Obsessionnels Compulsifs, TOC) 치료의 최고 권위자인 스텐 박사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모이면서 벌어지는 해프닝들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환자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욕을 하는 뚜렛증후군 프레드다. 그는 시도때도 없이 욕을 하며 상대방에게 사과한다. 그는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없다고 믿지만 조금이라도 상태가 완화되길 바란다. 무엇이든 숫자로 계산해야 직성이 풀리는 계산벽 벵상은 택시 운전사로 6명 중 자신이 가장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계산벽 때문에 아내와 이혼하게 됐고, 암울한 현실을 부정한다.
세균과 질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계속해서 손 씻기 바쁜 질병공포증의 블랑슈는 뚜렛증후군의 프레드 만큼이나 인간관계가 어렵다. 그는 누군가와 같은 장소를 공유하기도 힘들고, 스킨십도 어렵기 때문이다. 확인강박증이 마리는 집 밖으로 나올 때도 쉽지 않다. 수도, 전기, 가스 등 모든 것을 여러번 확인해야하기 때문. 마리는 끊임없이 ‘하느님’을 외치며 불안함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모든 말을 두 번씩 반복해야 하는 동어반복증에 걸린 릴리는 아버지의 임종 후 갑작스럽게 병에 걸렸다. 그는 모든 말을 조심한다. 선공포증과 대칭집착증의 밥은 선을 밟지 못하는 것 때문에 이동이 어렵다. 그러나 다른 환자들보다는 훨씬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6명을 하나로 묶는데 가장 큰 힘이 된다.
6명의 환자들은 비행기 연착으로 늦어지는 스텐 박사를 기다리며 자기소개를 하고 함께 게임을 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박사 없이도 서로를 고치겠다는 마음으로 스스로 ‘그룹치료’를 시작한다. 모든 환자들은 자신의 병을 이겨내며 ‘나보다는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배운다.
![]() |
↑ 사진제공ㅣ연극열전 |
![]() |
↑ 사진제공ㅣ연극열전 |
뚜렛증후군 프레드 역에 박상종, 오용, 계산벽 벵상 역에 황만익, 한우열, 질병공포증 블랑슈 역에 강지원, 김유진, 확인강박증 마리 역에 송영숙, 한세라, 동어반복증 릴리 역에 노수산나, 강연정, 대칭집착증 밥 역에 유제윤, 이현욱이 출연한다.
연극 ‘톡톡’은 2019년 2월 10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된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