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동욱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키이스트 |
‘손 the guest’가 꾸준히 시청자를 모은 데에는 배우들의 힘도 대단했다. 특히 극 중심에서 활약한 김동욱의 호연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김동욱은 극중 령(靈)을 보고 느끼는 영매 윤화평 역을 맡았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만든 박일도를 쫓는데 강한 집념을 갖고 같은 비극을 겪은 구마 사제 최윤(김재욱 분)과 형사 강길영(정은채 분)과 함께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그렸다.
첫 등장부터 영매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한 그는 과거의 아픔, 꾸준히 반복되는 사람들의 죽음, 위기 등의 상황을 맞으며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마지막까지 악령보다 더 악독한 인간의 이면 등을 이야기하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 ‘손 the guest’는 시청률 4%를 돌파하며 지난 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최종회(16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4.1% 최고 4.5%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Q. 지난 1일, ‘손 the guest’가 종영했다. 윤화평에서 좀 빠져나왔나.
“아직 빠져나오고 있는 중이다.”
Q.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의 ‘손 the guest’에 대한 느낌이 궁금하다.
“일단 재밌었다. 드라마 대본을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던 느낌이 있지 않나. ‘손 the guest’ 대본을 딱 보고 ‘이게 정말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4부까지 받았을 때 아주 흥미롭게, 재밌게, 시간 가는지 모르고 읽었던 것 같다. 첫인상이 굉장히 좋았다.”
Q. ‘손 the guest’가 그동안 접해오던 익숙한 장르는 아니었다.
“너무나 낯선 소재와 장르라는 것에 공감했다. 걱정했던 건 이게 드라마로 그려질 수 있을까. 이야기를 전달하고 풀어나가는 것들이 어둡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수위를 어느 정도까지 담아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됐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 것들에 대한 우려를 믿음으로 바꾼 건 감독님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큰 영향을 끼쳤다.”
↑ 사진=키이스트 |
Q. ‘손 the guest’ 첫 방송 후 반응이 엄청났다.
“의아했다. ‘이게 왜 무섭지?’라는 생각을 했다. 무서워할 거라는 생각은 못했고 화면 안에서의 장면들이 수위가 높은 장면들이 있지 않았나. 방송에서 어느 정도 걸러져서 나올지가 궁금했다. 수위가 세지 않나? 잔인한가? 라는 생각은 했는데, 무섭게 다가올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회차가 거듭되면서 조금씩 알 것 같았다. 밤 11시에 집에서 보면 무서울 수 있겠구나.(웃음)”
Q. 첫 회 모니터를 했을 때의 기분도 궁금하다.
“‘너무 재밌다’였다. 첫 회 30분은 아역 친구들과 과거 장면이 나오지 않냐. 어떻게 나올지 모르고 있었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너무 재밌게 잘 담겼더라. 대박의 기운보다는 이런 느낌을 쭉 밀고가면 처음 기대하고 생각했던 작품이 나올 수 있겠구나 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Q. 윤화평은 비극적인 인물이었다. 윤화평을 연기하고 표현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그런 신(비극적으로 그려지는)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지쳤었다. 감정적으로도 세고, 육체적으로도 힘들었다. 액션이라든지 그런 게 너무 많아서. 촬영장 분위기가 항상 어둡고 더러웠다. 실제로 살지 않는 폐건물에 찾아가서 찍기도 하고 세트더라도 그런 느낌과 효과를 주려고 했다. 늘 연기가 깔려있고 그러다보니 많이 지쳤다.”
Q. 마지막 회 수중 구마씬은 명장면 중 하나였다.
“마지막 수중 구마씬은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게 나왔다. 너무 중요한 장면이었고, 마지막 대미를 어떻게 장식하느냐의 문제도 있던 장면이었다. 저를 포함해서 모두가 그 장면을 걱정도 많이 하고 준비도 많이 했다. 시간적으로도 쫓기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찍었다. 많은 절실함이 담긴 장면이다. 바닷물에 8시간 정도 있었다. 물에는 물놀이를 할 때 들어가야 한다.(웃음) 비온 다음이라 갑자기 너무 추워져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Q. 살아남은 윤화평과 최윤, 강길영이 마주하는 모습으로 끝이 났다. 이 장면을 두고 박일도 존재 유무에 대한 궁금증이 높았는데, 박일도는 떠난 걸까. 아니면 아직 존재하고 있는 걸까.
“구마에 성공했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화평이는 완전히 없어졌다고 확신하지 못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본인 스스로가 격리된 삶을 살고 있다는 건 박일도가 정말 온전히 사라졌다고 확신하지 못하는 거다.”
Q. 박일도의 정체는 언제쯤 알았나.
“사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알았다.(웃음) 감독님께서 말씀을 안 해주셔서 저, 김재욱, 정은채가 작품 얘기, 캐릭터 얘기를 할 때마다 협박을 했다. ‘박일도 정체를 실토하라. 내놓지 않으면 작품 촬영에 들어갈 수 없다!’라고 했다. 결국엔 저희 세 명에게만 알려주셨다. 연기하면서 크게 지장 받지는 않았다.”
Q. 김재욱, 정은채와의 호흡도 좋았다.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중반 이후에 넘어가면서는 다들 지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제가 장난을 더 많이 쳤던 것 같다. 그 시간에라도 같이 웃고 그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리프래시를 하기 위해 제가 좀 장난을 많이 쳤다. 개인적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Q. 특히 김재욱과는 11년 만에 재회였다.
“‘그게 벌써 11년 전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묘하고 설레고 낯설고 그러기보다 편안한 느낌이 컸다. 김재욱은 집중력이 정말 좋은 친구다. 또 연기 열정, 욕심이 많다. 대본을 받고 우리가 찍어야할 장면에 대해서도 그렇고, 서로 준비해온 것들이나 고민하고 분석한 부분 등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다.”
↑ 사진=키이스트 |
Q. 시청자 반응은 종종 봤는지 궁금하다.
“주변에서 반응을 많이 알려줬다. 캡처해서 보여주기도 하고, 박일도 정체를 두고 지금 파가 갈렸다고 말해주기도 하고. 이미 저는 박일도 정체를 알고 있던 상태라 더 흥미로웠다. 정말 예리한 사람도 있고, 정말 터무니없는 사람도 있고. 다양했다.”
Q. ‘손 the guest’ 시즌2가 제작된다면 어떨까.
“배우가 출연한 작품이 시즌으로 이야기가 나온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그런데 이걸 현실적으로 고민했을 때 누구와 함께, 이걸 어떻게 만들어낼 것이냐가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그 부분은 제 개인적으로는 시즌2로 간다면 함께하는 배우, 스태프가 누구냐가 중요한 요소일 것 같다.”
Q. 차기작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
“차기작은 미정이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것보다 다음엔 밝은데서 찍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