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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욱은 ‘손 the guest’의 구마사제 최윤 역으로 필모그래피에 인생작을 추가했다. 제공ㅣ매니지먼트숲 |
“시원섭섭해요. 쉽지 않은 작품, 쉽지 않은 촬영이었어요. 주제나 장치적인 부분, 인물들의 감정선 등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힘든 부분들도 많았죠. 팀워크가 좋은 현장이어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쉬고 싶다는 마음이 공존했던 작품이었어요.”
배우 김재욱(35)은 나긋나긋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손 the guest’와의 작별을 고했다. 작품마다 자신만의 표현 방식으로 성숙미를 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김재욱에게 최근 종영한 OCN 첫 수목 오리지널 드라마 ‘손 the guest’(극본 권소라 서재원, 연출 김홍선)는 소중한 필모그래피가 됐다.
‘손 the guest’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지는 범죄에 맞서는 영매 윤화평(김동욱 분)와 구마사제 최윤(김재욱 분), 형사 강길영(정은채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김재욱은 큰 귀신 박일도에 의해 가족을 잃은 뒤 구마사제가 돼 귀신들에게 구마의식을 행하는 사제 최윤 역을 맡아 깊은 연기 내공으로 최윤의 극한 감정을 빈틈없이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진행된 강도 높은 촬영 탓이었을까. 김재욱은 종영 전인 10월 한 달 정도 감기를 달고 살았다. 여전히 감기 몸살에 시달리고 있는 그였지만 “최윤이라는 인물이 아니더라도 함께 하고 싶은 작품이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손 the guest’는 샤머니즘과 엑소시즘을 결합한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의 서막을 알렸다. 한국에선 최초로 시도하는 장르에, 구마사제라는 특수한 직업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해내기 쉽지 않았을 터. 김재욱은 “최윤을 디자인해가는 과정에서 사제로서의 삶이나 그들이 늘 존재하는 공간에 가보는 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동네 성당부터 유명한 성당까지 두루 다니면서 미사에 참석하고 사제들을 관찰하고 공부했다.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한 이후에는 스케줄 상 성당에 가기 힘들어졌지만, 촬영 시작 전에는 틈틈이 성당에 다녔다. 실제로 주변 분에게 신부님을 소개 받아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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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욱은 ‘손 the guest’ 시즌2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공ㅣ매니지먼트숲 |
그는 “‘손 the guest’를 만들어서 방영할 수 있는 채널은 OCN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보이스’를 함께 했던 김홍선 감독님에 대한 믿음 역시 컸다. 작품만큼 좋은 현장이었고, 배우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감독님이 있었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손 the guest’ 마지막회에서 윤화평은 “그것이 아직 바다 속에 있다면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열린 결말을 그렸다. 시청자들은 짙은 여운을 남긴 ‘손 the guest’ 시즌2가 제작되는 것 아니냐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손 the guest’라는 작품의 뒷이야기를 궁금해 해주신다는게 너무 기분 좋은 일이다. 우리나라도 드라마를 치밀하게 잘 만들어서 전작보다 더 나은 시즌으로 만들어가는 플랫폼이 일반화되는 건 제가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