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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소녀의 세계’는 알싸한 무지개빛 첫사랑의 추억을 풋풋하게 그려낸다.
안정민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소녀의 세계’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17살의 여름, 무지개빛 감정을 담고 있다.
대책 없이 씩씩한 고등학생 1학년 봉선화(노정의)는 연극반 오디션을 준비 중인 친구를 위해 함께 연기 연습을 한다. 우연히 연극반 선배 정수연(조수향)의 눈에 든 봉선화는 줄리엣 역 캐스팅된다.
봉선화는 연극 ‘로미와 줄리엣’ 연습에 참여하게 되면서, 학교의 우상이자 로미오 역을 맡은 선배 이하남(권나라)과 점차 가까워진다. 비밀스러운 하남과 함께할수록 봉선화의 마음에는 알쏭달쏭한 감정이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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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세계’는 미완성의 시기, 봉선화가 동경과 사랑 사이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가 그동안 보아온 전형적인 청춘 로맨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전개, 빈약한 서사, 감정 과잉으로 느껴질 정도의 오글거리는 장면 등 완성도 면에서는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소녀의 세계’는 알싸한 첫사랑의 기억을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풋풋하게 그려내는데 성공한다. 봉선화의 감정의 우주에 빗대어 표현, 환상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노정의는 풋풋한 봉선화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사랑스럽고 씩씩한 봉선화를 화면 속에 잘 구현해냈다. 조수향은 많은 서사가 드러나지 않지만, 정수연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한 표정 연기로 완성했다.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 권나라 역시 보
안정민 감독은 ‘소녀의 세계’로 제5회 olleh 국제 스마트폰 영화제에서 장편 시나리오 제작 지원상을 수상했다. 제16회 뉴욕 아시아 영화제와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제6회 마리끌레르 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29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4분.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