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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그룹 방탄소년단 측의 광복 티셔츠, 나치 문양 관련 공식 입장문에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지난 13일 광복 티셔츠에 대한 논란 및 나치 문양 의상, 깃발 활용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빅히트 측은 “전쟁 및 원자폭탄 등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하며, 원자폭탄 투하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또한 “나치를 포함한 모든 전체주의, 극단적 정치적 성향을 띤 모든 단체 및 조직을 지지하지 않고, 이를 반대하며 이런 단체들과의 연계를 통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히며 원자폭탄 피해자들에게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린 점, 아티스트와 원자폭탄 이미지, 나치 이미지가 연계돼 있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낀 점에 대해 사과했다.
빅히트 측은 “상기 사안들에 대한 책임은 소속사에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유대인단체 지몬 비젠탈 센터(Simon Wiesenthal Center, 이하 ‘SWC’)와 한국의 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들을 통해 상처 받을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사과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9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일본 아사히TV 음악프로그램 ‘뮤직스테이션’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전에 멤버가 착용했던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는 이유로 갑작스럽게 출연이 보류됐다.
아사히TV 측이 언급한 지민의 티셔츠는 광복절을 기념하는 티셔츠로 광복을 맞아 우리나라 국민들이 만세를 부르는 모습과 원자폭탄이 터지는 모습 등이 프린트 돼 있다. 이에 일본 극우 매체들이 “방탄소년단이 반일 감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트집잡으며 논란은 시작됐다.
이와 더불어 SWC에서도 방탄소년단이 나치 친위대 문양(SS)이 장식된 모자와 깃발을 사용했다며 “유엔(UN)의 초청으로 연설까지 한 그룹이 일본 국민과 나치즘 희생자들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는 건 말할 필요가 없다”고 뒤늦게 사과를 요구하며 논란은 커졌다.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나치 문양 모자에 대해 “방탄소년단의 것이 아닌 스타일리스트 것이며, 화보 촬영 현장에서 여러 의상을 착용하느라 미처 확인을 못했다”며 “이미 한 번 논란이 돼 소속사 측에서 사과했고 잡지사 측에서도 해당 사진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또한 나치 문양 깃발에 대해서는 “나치 문양이 아닌 한국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곡 ‘교실이데아’의 로고다. ‘교실이데아’는 획일적인 교육 시스템을 비판한 곡이며 나치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소속사 측에서는 계속될 파장을 우려해 공식적인 입장을 낸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 측의 공식 입장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왜 피해자가 가해자에 사과해야 되냐”며 불만을 드러낸 누리꾼들도 있는 반면 “문제가 커지기 전에 발 빠른 대처를 했다”고 소속사의 대처를 현명하다고 판단한 누리꾼들도 있었다.
사과할 이유를 모르겠다는 누리꾼들은 “왜 소속사가 사과해야 되냐, 방탄소년단은 무슨 죄냐. 우리나라는 피해잔데”, “저렇게 사과하는 거야 말로 일본이 바라는 일일 듯”, “방탄소년단 불쌍하다. 이제 연예인들 일본 얘기 함부로 꺼내지도 못하겠다”, “상황이 심해져서 소속사 입장도 이해 가긴 하는데 너무 속상하다“, “자기들 잘못은 생각 안하고 티셔츠 하나 가지고 난리야”, “방탄소년단한테 괜히 피해 안 갔으면 좋겠다”, “이건 진짜 아닌 것 같다.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사과 해야 되냐” 등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현명한 대처라는 누리꾼들은 “사과문 때문에 욕먹을 일은 아닌 듯. 문제 더 커지기 전에 공식 입장 내는 게 더 좋았을 거야”, “계속 무시했으면 논란 커지기만 했겠지”, “소속사가 잘 정리해서 발표한 것 같아요. 잘 수습돼서 멤버들에 피해 없었으면”, “속상하지만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 소속사도 어쩔
한편,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소셜 50’에서 100번째 1위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wjlee@mkinternet.com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