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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재욱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
광고 모델로 데뷔한 김재욱은 지난 2002년 ‘네 멋대로 해라’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이후 2007년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나쁜 남자’, ‘후아유’,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과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두 개의 연애’, ‘덕혜옹주’, ‘다른 길이 있다’ 등에 출연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보이스1’의 모태구 역을 통해 사이코패스 캐릭터의 새 역사를 쓰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그는 올해 드라마 ‘사랑의 온도’, ‘손 the guest’까지 3연타 흥행에 성공했으며, 연극 ‘아마데우스’, 영화 ‘나비잠’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열일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작업자체가 너무 즐겁다. 어릴 때부터 뭔가를 느끼고 배우는데 영화나 음악, 책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제가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서 오는 감사함, 소중함을 나이가 들수록 더 느낀다. 또 대중들이 좋은 배우로 생각해주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 제가 더 잘해나가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정말 운 좋게도 저는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 이 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기에 주어진 상황을 즐기고, 책임감을 가지고 해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아주 작은 사명감도 있다. 지금까지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 배우로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끌어주시는 분들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 사람들에게 계속 좋은 배우로 불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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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재욱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
김재욱은 매 작품마다 자신만의 색을 덧입히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늘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폭 넓게 활동 중인 배우이기에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대중들과 만날지 그의 행보에 궁금증이 쏠린다.
그는 작품을 택할 때 매력을 느끼는 지점에 대해 “20대 때는 캐릭터를 많이 봤다. 흥미롭고 독특한, 일반적이지 않은, 어디서 보기 힘든 그런 캐릭터들에 매력을 느꼈는데 30대 부터는 캐릭터보다 오히려 전반적인 작품의 결을 더 많이 보기 시작한 것 같다. ‘여기서 어떻게 존재할까’하는 고민이 첫 번째가 됐다”며 “아무리 잘하고 돋보여도 같이 연기하는 다른 인물들과 그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개연성을 풀어가는 방식이 다 합쳐져서 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균형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어느 덧 30대 중반에 들어선 그는 스스로 20대의 김재욱과 30대의 김재욱을 비교했을 때 “에너지가 다르다. 많이 바뀌었다. 좋다, 나쁘다로 나뉘는 게 아니라 20대에는 정말 겁이 없었다. 자기 확신에 찬 힘으로 작업에 임했다면, 30대에는 그동안의 경험이나 일을 하면서 느꼈던 것을 돌아보면서 어떤 배우가 될 것인가 고민하다보니 자연스레 변해가는 것 같다. 작업 자체의 즐거움도 훨씬 커졌다. 예전에도 결과에 크게 연연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았는데, 지금은 더 그런 것 같다. 그렇다고 책임감 없이 막하는 건 아니다. 그런 부담감이 과연 작업에 플러스가 될까 싶다. 눈앞에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가하고, 스스로 몰아붙이는 게 예전보다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아직 드러나지 않은 매력이 더 있냐”고 묻자 “무궁무진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여러 가지 해보고 싶다. 장르에 국한되는 것보다 환경이 허락되고 충분히 작품에 도움 될 수 있다면 고민하지 않고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김재욱은 ‘퇴폐미’ 수식어에 대해 “언제부턴가 그런 얘기를 듣기 시작했다. 그저 감사하다. 수식어가 붙는 다는 건 노력으로 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의도하고 접근하는 배우가 얼마나 되겠나. 작품에 몰두하고 그게 시청자에게 전달되면 거기서 캐릭터의 장점을 좋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이러다 코미디를 하거나
끝으로 연말의 계획을 묻자 “올 겨울에는 건강을 찾으려 한다. 그동안 쉼 없이 일했다. 돌아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물론 좋은 글을 만나면 마음이 움직일 수도 있겠지만 당분간은 시간을 가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