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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이상벽, 허참, 오영실, 붐이 넘사벽 입담을 과시했다.
7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는 이상벽, 오영실, 허참, 붐이 함께하는 20세기 MC 특집으로 꾸며진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MC들은 "1990년대를 평정한 간판 MC들”이라며 51년차 국민MC 이상벽, 데뷔 41년차 허참, 원조 아나테이너 오영실과 90년대 MC 붐을 소개했다. ‘라스’ MC들은 다른 날과 달리 대선배들 등장에 전원 기립해 맞았다.
오영실은 '레전드 특집'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상벽과 허참은 레전드라고 할 수 있는데 저는 아니다"라며 "꽃이 필요했던 것 같다. 할미꽃"이라며 아나테이너의 원조답게 너스레를 떨었다. 붐도 "제목이 레전드라고 해서 저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여기에 껴서 좀 놀랐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이상벽은 '아침마당'과 'TV는 사랑을 싣고', 허참은 '가족오락관'과 '쇼쇼쇼', 오영실은 '가족오락관'과 'TV유치원'을 본인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이상벽은 최초의 연예부 기자 출신으로 90년대를 평정한 MC계의 레전드. 그는 "지금까지 목소가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다. 고등학교 때 웅변 덕분”이라며 비법을 전하며 “택시를 타면 목소리로 알아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며 국민MC의 면모를 밝혔다.
또한 이상벽은 “‘아침마당’을 할 때 오프닝 멘트를 직접 썼다. 무슨 말로 시작할지 모를 때 앞에 있는 백합으로 멘트를 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뜬금포 멘트를 찰떡 같이 알아듣고 받아치는 MC로 정은아, 이금희라며 칭찬했다. 이에 오영실은 “선배님, 저랑은 혼자 하는 게 편하다면서 정은아, 이금희는 기가 막히다고 하냐”며 서운해했다.
하지만 이상벽은 푸근한 동네 아저씨 같은 인상 때문에 중매는 물론 취직, 장래 상담과 고민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국내 단일 프로 최장수 연속 진행 기록을 갖고 있는 허참은 추억의 음악 감상실 ‘쉘부르’의 DJ 출신. 그는 '가족오락관'으로 단일 프로그램 최장수 연속 진행자라는 대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1984년에 시작해서 26년 동안 했다. 그분(송해)이 내 기록 깨려면 앞으로 1년을 더 하셔야 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샀다.
허참은 직접 농사를 지으며 레스토랑을 운영한다며 근황을 전하면서 "귀농과 장사는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상벽이 "귀농을 시킨 사람이 나다"고 이실직고하자 허참이 "이상벽은 땅값이 오르니까 팔아서 나가고 나는 끝까지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두 사람은 ‘전국노래자랑’ 차기 MC 욕심을 내비쳤다. 오영실이 “송해 선생님이 술을 마시면 절친한 사이라 이상벽이 업고 오신다더라. 그래서 허참이 포기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허참이 "술 먹고, 업어주고 그런 건 아무 소용없다. 어쨌든 오래 살고 남아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벽은 송해에게 직접 후계자를 물어봤다고 털어놨다. 그는 "언제까지 하실 거라고 물었는데 '50년만 기다려'라고 했다”면서 “'전국~'이란 말을 외칠 때까지 하라고 했다"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오영실은 아나테이너의 원조. 오영실은 "어린이 프로그램을 하다 뉴스로 옮기기가 힘들었다. 무슨 말을 해도 신뢰감이 없다고 했다"면서 "그래도 아나운서가 돼서 뉴스 앵커를 꿈꿨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영실은 뉴스 울렁증이 있었다고. 그는 “뉴스룸에만 가면 입이 비뚤어졌다. 뉴스가 끝나면 자동으로 괜찮아졌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한 시청자가 제가 한쪽으로 씹는 줄 알고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고 덧붙여 폭소를 안겼다.
오영실은 KBS 입사 후일담도 소개했다. 당시 '연대 브룩쉴즈'로 유명한 백지연과 함께 면접을 보게 돼 망했다고 생각했다는 것. 하지만 백지연이 MBC에서 스카우트되면서 자신이 마지막 단신(?)으로 입사한 아나운서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가수로 데뷔한 붐은 '섹션TV' 리포터로 큰 활약하며 전매특허 추임새와 유행어로 많은 사랑을 받은 90년대 리포터계의 MC. 특히 붐은 배우 김희선의 시상식 인터뷰에서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희선이 "괜찮냐?"고 걱정했지만 붐은 굴하지 않고 "오늘 의상 컨셉이 어떻게 되냐"고 시선을 끌었다고. 이후 김희선이 붐의 엔딩 인터뷰를 따로 해주고, 하트 모양도 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렇게 붐의 일화가 소문나고 MBC '섹션TV 연예통신' 오디션을 갔고, 마침 학교 친구인 비의 인터뷰 대본으로 오디션을 봤다고 전했다. 이어 붐은 "대부분의 리포터들은 그냥 자기 질문만 하는데, 저는 업그레이드해서 비의 답변까지 성대모사를 했다"고 남다른 방법으로 오디션을 통과하게 됐다고
레전드 MC들의 넘사벽 취미도 소개됐다. 이상벽은 방송 이후 사진작가로 새 삶을 시작했고, 허참은 대기시간을 이용해 수준급의 펜화 실력을 공개해 놀라움을 샀다. 또한 허참은 성관련 컨텐츠로 ‘성(性)상담’ 1인 방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붐은 최애식물로 ‘금전수’를 꼽으며 50그루가 넘는 화초를 가꾸고 있다며 반전 취미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