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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비가일 사진=KBS2 ‘볼빨간 당신’ 캡처 |
지난 6일 오후 KBS2 ‘볼빨간 당신’에는 새로운 출연진이 합류했다. 바로 파라과이 출신 방송인 아비가일과 그녀의 어머니이다.
이날 아비가일 모녀는 첫 등장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 중심에 특별하다 못해 신기하기까지 한 ‘한국 사랑’이 있었다.
아비가일 가족의 아침 풍경은 여느 한국 가정과 비슷했다. 엄마는 유창한 한국어로 구수한 트로트를 따라 부르며, 청국장을 준비했다. 이어 밥상에는 김치를 비롯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식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파라과이인인 아비가일과 남동생은 강렬한 냄새에 청국장을 보며 살짝 불평했지만, 결과적으로 누구보다 맛있게 한국식 밥상을 싹싹 비웠다. 대화도 한국어로 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이 아비가일 어머니의 남다른 한국사랑이었다. 어린 시절 파라과이에서부터 한국인과 접할 기회가 많았던 아비가일 어머니는 2002년 한국 사람이 좋아 한국으로 향했다. 이후 아비가일과 남동생들이 차례로 한국에 왔다. 어머니는 고된 한국 생활 중에도 틈틈이 공부해 어렵다는 귀화시험에 합격,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런 아비가일 어머니의 꿈은 ‘국적, 이름만 한국인이 아닌 진짜 한국인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어머니가 첫 번째로 하고 싶은 것이 개명이었다. 긴 이름 대신 많은 한국인들처럼 세 글자 이름이 갖고 싶었던 것. 그녀는 특히 ‘선덕’이라는 이름을 원했다. 자신이 정말 힘들 때 꿈에 등장, 자신을 격려해준 왕관 쓴 여자의 이름이 ‘선덕’이었기 때문.
아비가일은 엄마의 꿈인 개명을 위해 직접 신청서를 준비했다. 급기야 ‘볼빨간 당신’ 첫 등장부터 모녀는 개명신청을 하러 갔다. 조금 특별하지만 그래서 더 궁금한 아비가일 어머니의 인생 두 번째 꿈 도전기가, 아비가일의 어머니 꿈 뒷바라지가 시작됐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