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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결영. 사진|'서유기' 스틸컷 |
홍콩 여배우 남결영(55, 란제잉)의 사망 소식에, 누리꾼들이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애도했다.
지난 5일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결영은 3일 새벽 집에서 사망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망이 확실한 상태여서 손을 쓸 수 없었으며, 당시 집안에선 독특하고 진한 냄새가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독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하기로 했다.
홍콩 배우 남결영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청순한 외모로 ‘가유쿄처’, ‘바오즈린’ 등 드라마, 스크린을 넘나 들며 중화권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주성치 주연 영화 ‘서유기:신리기연’과 ‘월광보합’에서 춘삼십낭 역을 맡아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배우다.
배우로서의 경력을 보면 화려해 보이지만 남결영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남결영은 지난 1995년과 1997년 부모님을 연이어 잃고, 젊은 시절 남자친구까지 자살로 세상을 떠나는 등 숱한 이별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남결영은 한 방송사와의 갈등으로 20년 가까이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고,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 당하기도 했다. 2004년 홍콩 사극 ‘애재유정천’ 이후 작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남결영은 생활고에 시달리며 이듬해 개인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남결영은 지난 2013년 과거 두 명의 배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홍콩판 미투의 주인공으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남결영은 과거 정신이상 증세의 이유가 성폭행 때문이었다며 가해자로 배우 겸 감독 증지위와 고(故) 감독 등광영을 지목했다.
남결영의 파란만장한 인생에 누리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힘들었던 만큼 그곳에선 편히 쉬길 바란다”며 남결영을 추모했다.
누리꾼들은 “세월이 무상하고 운명이 무심하네요”, “어쩌면 이런 일들이 연이어 일어날 수 있을까. 너무 안타깝다”, “너무 힘든 삶을 살았네요. 한 사람의 삶이 이렇게 비참할 수 있구나 싶다. 그 곳에선 편히 쉬길”, “정말 안타까운 삶이네요. 명복을 빕니다”, “저 아픔 중 한 가지만 있어도 온전히 못 버텼을 텐데..”, “하늘에서는 부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정말 굴곡진 삶이네요. 저 세상
한편, 남결영의 사망으로 남결영의 성폭행 폭로가 재조명되자 가해자로 지목된 증지위는 “나를 둘러싼 사실이 아닌 보도들은 매우 심각한 죄이며 나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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