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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경찰4` 황성규PD는 악마의 편집 대신 진정성을 택했다. 제공| MBC에브리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악마의 편집이 없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어요."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시골경찰4'의 연출을 맡고 있는 황성규 PD는 "진정성을 가지면 알아봐 주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황 PD는 "'시골경찰' 시즌1 첫 촬영 때 선배를 따라갔었다. 첫 촬영하고 이야기한 것은 '어떻게 하죠 선배'였다. 답은 안 나오는데 보면서 흐뭇하고 미소가 지어지기는 하더라. 진정성 있게 진실한 모습으로 대하면 알아봐 주겠구나라고 생각했고 믿음이 생겼다. 지금은 인지도가 쌓였고 멤버들의 케미가 좋으니까 (걱정 없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황 PD는 프로그램 특성상 등장할 수 있는 일반인 노출 기준에 대해 "일반인들은 섭외가 아니고 신고가 와서 맞닥뜨리는 분들이다. 범죄에 연루 됐을 경우, 당사자가 원치 않으면 날려버린다. 신호위반이나 접촉사고, 보이스피싱 등 다양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황 PD는 "특히 보이스피싱의 경우 방송 아이템으로 너무 좋았다. 추후 범죄예방을 위해서도. 하지만 방송에 나오는걸 원치 않으시더라"면서 "독도의 경우도 (정상부로) 올라가는 것에 대한 촬영이 안된다. 안되는 걸 알고 아예 카메라도 안들고 갔다"고 실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행간이 중요하다. 방송에 노출되지 않더라도 이들이 경찰로서 체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편집할 때는 따뜻하고 케미가 잘 맞는 부분을 살리려 하지 다른 부분을 가져다 붙이는 것은 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소위 '악마의 편집'으로 얼마든지 더 재미있게 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까지 하는건 아닌 것 같다"고 '힐링 리얼리티' 프로그램 연출자로서의 자세를 이야기했다.
↑ 황성규PD는 대마밭 적발을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꼽았다. 제공| MBC에브리원 |
이번 시즌 가장 인상깊었던 일로는 '힐링 리얼리티'와 거리가 먼 '대마밭 적발'을 꼽았다. 황 PD는 "누가 대마를 키우는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시골에선 모르고 키우는 경우도 있어서 크게 생각 안 했다. 그래도 혹시나 위급상황이 생길지 몰라서 카메라도 최소로 가면서 가까이 붙지 말고 촬영이 가능한지 보자고 했다. 처음엔 오대환과 신현준만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200평 정도의 대마 밭이 있었다. 어마어마하더라. 어쩌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재배'를 한 흔적들이 있었다. 재배만 한 것인지 유통이 엮여 있는 것인지는 수사 중인 것으로 안다. 멘토로 계셨던 분이 강원도에서 마약 관련으로 특진도 하신 유명한 경찰 분이다. 진두지휘하면서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어떻게 사건을 다뤄야하는지 확실하게 알고 계셔서 그대로 따랐다"고 덧붙였다.
황 PD는 또 "(대마밭을 마주했을땐) 의도와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하게 '어르신들 키우면 안되요'라고 하러 갔는데 일이 커져서 어떻게 하나 고민했다. 힐링 프로그램에서 '그것이 알고싶다'가 된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따뜻한 예능을 찍고 싶다는 황 PD는 출연진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황 PD는 "전체적인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은 신현준이고 출동 나가면 오대환이 중심이 된다. 집에서나 어르신들을 만날 때 감정적인 케어와 휴머니즘은 이청아가 담당한다. 강경준은 아직 적응 중인데 신현준과 점점 친해지면서 같이 목욕탕도 가고, 신현준 오대환과는 또다른 케미가 있다. 우리팀 다크호스"라고 멤버 하나하나의 역할을 소개하며 칭찬했다.
"특히 이청아가 개인적으로 공부도 해오는 등 열심이다. 멘토들이 설명해 주는 것을 꼼꼼하게 다 적는다. 시즌 3부터 다들 이청아의 근무일지를 베낀다. 파출소장님도 놀라셔서 경찰분들에게 보라고 하더라. 위험한 사건에도 먼저 나가려고 한다."
황 PD는 또 "김수로가 '바다경찰'에서 신현준보다 낫다고 했다는데 내가 보기엔 신현준이 훨씬 낫다"고 신현준을 추켜세운 뒤 "사실 김수로는 만난 적이 없다. 저희거 준비하느라 '바다경찰'을 잘 모니터링 못했다"고 덧붙였다.
어느새 MBC에브리원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잡은 '시골경찰'. 시즌3에 이어 '시골경찰4'를 이끈 황 PD에게 바람을 물었더니 '포상휴가'를
"포상휴가에 모든 스태프들을 다 데리고 가고 싶다. 하와이에 가고 싶지만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베트남 다낭은 꼭 가고 싶다. 시청률이 잘 나오니까 오대환이 우리 다낭 가는 거냐고 자꾸 묻더라. 위에서 기사 보시면 꼭 좀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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