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카를라 브루니 SNS |
프랑스 모델 겸 가수 카를라 브루니가 짙은 음색으로 한국의 가을밤을 물들였다.
카를라 브루니는 2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 위치한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첫 내한공연 ‘더 라이브 볼륨 1: 카를라 브루니 (THE LIVE Vol. 1: CARLA BRUNI)’를 개최하고 한국 팬들과 만났다.
카를라 브루니는 프랑스 전 대통령 사르코지의 부인이자, 모델 겸 가수다. 그는 2002년 데뷔 앨범 ‘Quelqu’un M’a Dit(누군가 내게 말하기를)’으로 프랑스에서 12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명실상부 프랑스의 국민가수로 자리 잡았다. 또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으로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워너비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약 3500명의 관객이 현장을 찾은 가운데, 당초 오후 8시 시작 예정이었던 공연은 8시 26분 경이 되어서야 막을 올렸다. 하지만 카를라 브루니가 ‘르 체민(LE CHEMIN)’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자 관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오프닝을 마친 카를라 브루니는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말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어 그는 영어로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무대는 붉은색 커튼을 배경으로 꾸며진 가운데 드럼, 기타, 피아노, 첼로 등의 밴드가 더해져 카를라 브루니의 깊은 음색을 더 돋보이게 했다. 이와 함께 무대 곳곳에 놓인 촛불들은 로맨틱한 가을밤의 분위기를 살렸다. 이어 카를라 브루니는 ‘크레이지(CRAZY)’, '지미 재즈(JIMMY JAZZ)', ‘문 리버(MOON RIVER)’, ‘인조이 더 사일런스(ENJOY THE SILENCE)’ 등을 열창해 관객을 감상에 젖어들게 했다.
그는 ‘문 리버’를 부르기 전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의 사랑스럽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라고 소개했고, ‘LE PLUS BEAU DU QUARTIER’를 부르면서는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가 무대 아래로 내려오자 관객들의 함성 소리가 이어진 것은 당연지사.
이번 내한공연은 지난해 10월 발매한 팝송 리메이크 앨범 ‘프렌치 터치(French Touch)’ 발매 기념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카를라 브루니는 아시아 중에서는 가장 먼저 한국 팬들을 만나러 왔다. 특히 이 앨범에 수록된 ‘STAND BY YOUR MAN(스탠드 바이 유어 맨)’은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카를라 브루니가 ‘스탠드 바이 유어 맨’을 부르기 전 “한국 드라마에 나온 노래”라고 소개하자 관객들은 다음 곡의 정체를 눈치챈 듯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이어 노래가 시작됐고, 관객석 곳곳에서는 흐뭇한 미소로 음악에 집중하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
카를라 브루니는 기타를 직접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거나, 간단한 댄스와 함께 무대를 꾸미며 혼자서도 넓은 무대를 꽉 채웠다. 밴드 음악과 함께 어우러진 카를라 브루니의 아름다운 음색에 관객들은 박수와 함성을 아끼지 않았고, 이에 그는 “프랑스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밤새 이곳에서 당신들과 함께 있고 싶다”라고 뜨거운
공연 말미 카를라 브루니는 ‘러브 레터스(LOVE LETTERS)’, '하이웨이 투 헬(HIGHWAY TO HELL)', '미스 유(MISS YOU)'를 부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카를라 브루니는 18곡의 무대에 앙코르 2곡까지, 총 20곡의 무대를 꾸미며 약 90분간의 첫 내한공연을 마무리했다.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