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에서 거침 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수현. 제공|문화창고, 워너브라더스코리아 |
(인터뷰①에 이어) 자랑스러운 행보, 놀라움의 연속이다. 수현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헬렌 조’로 분해 폭발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은데 이어 판타지 블록버스터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로 또 한 번 세계 영화 팬들과 만난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2016년 11월 개봉해 국내 관객 466만 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불러모은 ’신비한 동물사전’의 속편. ’신비한 동물사전’에 이어 데이비드 예이츠가 연출하고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J.K 롤링이 각본을 맡았다. 전편이 뉴욕을 배경으로 했다면 이번 영화는 파리라는 새로운 무대로 배경을 옮겨 더욱 커진 스케일을 선보인다.
할리우드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한국 배우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수현은 “내 안엔 내가 많다. 한국에 있을 땐 외국인 같은 느낌을, 외국에 있을 땐 한국인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어릴 적 겪었던 그 극심한 정체성 혼란이 오히려 지금의 행보에 큰 밑거름이 된 것 같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어릴 적엔 ‘정체성 혼란’을 굉장히 극심하게 겪었어요. 오랜 기간 외국에서 생활했고, 국적을 바꿀 기회도 있었지만 아버지의 소신 때문에 모든 걸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죠. 이후에 스스로 한국 사람인지 외국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고, 어떤 문화 충격 속에서 힘들었어요. 그런데 그 과정 속에서 규정지을 수 없는 ‘나’를 찾기 시작했고 어떤 그런 ‘공존’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것 같아요.”
지금의 그녀를 있게 한 건 이뿐만이 아니다. 과감한 시도, 도전의식, 왕성한 호기심도 크게 한 몫했다. 자신과 같은 행보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냐고 물으니 잠시 생각에 잠긴 그녀는 이내 “나 역시 내가 이런 길을 가게 될 줄은 몰랐다. 누구나 자신의 스토리가 어떻게 쓰여질지, 어떻게 펼쳐질지 모른다. 그래서 과감한 시도, 때로는 깨인 사고, 나만의 소신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저 또한 지금과 같은 행보를 꿈 꿔온 건 아니에요. 한번쯤, 아니 때때로 상상해본 적은 많았지만요.(웃음) 사실 앞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고, 특히 나만의 이야기는 더더욱 그렇잖아요. 그래서 남의 말에 너무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경직된 사고나 선입견도 깰 필요가 있고요.”
끝으로 그는 한국 활동에 대한 바람과 애정을 보였다. 수현은 “항상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한국에서의 활동을 병행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며 “여러 가지 여건 상 바람만큼 기회가 많진 않지만 한국 활동에 대한 생각은 늘 가지고 있다. 너무 좋은 작품이 많은 한국이 아닌가. 하루 빨리 한국에서도 좋은 작품으로 만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신데 전 뼛속까지 한국 사람이에요. 교포도, 혼혈도 아닌 정말 한국인이요.(웃음) 그런 면에서 이렇게 해외에서 할리우드 배우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는 것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항상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떠올리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제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차별 당하고, 어려운 게 아니라 제가 한국인이어서 더 개성을 인정 받고 신비한 이미지로 그들에게 관심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보다 신중하게,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연기하겠습니다. 파이팅!”
한편, 수현은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서 주요 배역인 내기니 역을 맡아 국내외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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