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래퍼 키디비(28, 본명 김보미)가 블랙넛(29, 본명 김대웅)에게 성적 모욕을 당한 후 심경을 고백했다.
키디비는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SBS D포럼’에서 연사로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랙넛을 고소한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선 키디비는 자신의 곡 ‘노바디스 퍼펙트(Nobody’s Perfect)’를 부르며 무대에 올랐다.
노래를 마친 후 키디비는 “공연이 아니라 내면의 목소리를 들려드리는 것은 처음이라 떨린다”며 “아무 인연이 없는 사람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수 차례 성적 모욕을 당해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고 블랙넛을 언급했다.
블랙넛은 지난해 4월 발매된 저스트뮤직의 컴필레이션 앨범 ‘우리 효과’의 수록곡 ‘투 리얼(Too Real), ‘인디고 차일드(Indigo child)’ 등의 가사에서 키디비 관련 내용을 담았다.
해당 가사에는 “걍 가볍게 XX 물론 이번엔 키디비 아냐 줘도 안 XXX 니 XXXXX는 걔네 면상 딱 액면가가 울 엄마의 쉰 김치 꺼져 부르기 전에 security",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보고 XX봤지” 등 키디비에 성적 모욕감을 주는 내용이 담겼다.
키디비는 지난해 6월 블랙넛을 성폭력 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모욕죄 등을 적용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고, 이후 11월 블랙넛이 공연에서 총 4차례 자신을 모욕하는 행위를 했다며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추가로 고소했다. 블랙넛은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키디비는 “처음 겪는 일이기도 했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불쾌했지만 사회적 분위기상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 2차 피해도 우려했다”며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키디비는 “그 때 제 깊은 곳에서 ‘넌 가만있으면 안 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래서 소송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그 선택에도 의구심을 갖게 되고 날이 갈수록 불안해져 잠들 수 없게 됐다. 사람 많은 곳에도 갈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블랙넛의 모욕 행위가 마치 사형선고처럼 느껴졌다는 키디비는 이 모든 일을 음악으로 극복했다고도 말했다.
키디비는 “어느 순간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음악과 너무 오랜 시간 떨어져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용기를 내 좋아했던 옛날 음악을 한 곡 한 곡 들었다”며 “(음악을 통해) 한 걸음 한걸음 짙은 어둠 속에서 조금씩 빠져 나왔다. 긴 터널 끝에서 발견한 사실은 날 의심하게 만든 사람들은 내 인생에 아무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키디비는
한편, 블랙넛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11월 29일 오전 열린다.
wjlee@mkinternet.com
사진|키디비 SN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