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문` 김용 별세, 향년 94세...홍콩 무협소설 대가 타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성정은 기자]
홍콩 무협소설 대가 김용(金庸, 본명 사량용 査良鏞))이 지병으로 30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이날 홍콩 명보는 "김용이 이날 오후 홍콩 양화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김용은 중화권은 물론 한국에 무협붐을 몰고온 '무협소설의 대가'로 무협계 '신필(神筆)'로 불린다. '영웅문'과 '녹정기' 등 대표작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임청하 왕조현 주연의 홍콩영화 동방불패'는 김용의 대표작 '소오강호'가 원작이다. 김용은 본명의 鏞을 金+庸으로 나눈 이름이다.
김용은 1955년 집필을 시작해 '영웅문' 시리즈와 '녹정기' '천룡팔부' 등 15편의 무협소설을 썼고 1972년 절필 선언을 했다. 중국에서만 1억부 넘게 팔렸고 해적판을 포함하면 판매부수를 짐작하기 어렵다. 덩샤오핑 등 중국 지도층도 그의 무협소설을 사랑했다.
김용은 중국의 변혁기를 가족사로 겪었다. 1924년 중국 저장성 명문가에서 태어났으나 중일전쟁 중 어머니가 병사했고, 아버지는 1951년 반동 지주로 몰려 처형됐다. 홍콩으로 이주한 김용은 대공보(大公報)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1959년 홍콩 유력매체 명보를 설립하기도 했다.
노년의 활동도 활발했다. 2005년 81세에 케임브리지대학에 유학했고, 2013년엔 베이징대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무협계의 별이 지자 현지에서는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는 "세상에 김 대협은 더 이상 없다"고 추모했고, 신화통신은 "김용 안녕"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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