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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 줘, 지금 떠나가지만. 기억해 줘, 제발 혼자 울지마. 몸은 저 멀리 있어도 내 맘은 네 곁에 -애니메이션 코코 OST ‘기억해줘’ 중”
작년 이맘때도 갑작스럽게 기온이 뚝 떨어져 된통 몸살을 앓아야 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예기치 못하게 날아온 충격적인 비보, 모두를 충격으로 몰아 넣었던 고(故) 김주혁의 사망 소식이었다.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던 슬픔과 충격, 안타까움. 그로부터 벌써 1년이 흘렀다.
지난 일요일(28일) 방송된 KBS2 예능 ‘1박2일’에서는 멤버들과 고인의 생전 절친한 사이었던 이들이 함께 모여 故 김주혁의 1주기를 추모했다. 아직 상처가 아물고, 그리움을 덤덤히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적은 시간. 고인을 추억하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이들은 수시로 눈시울을 붉혔고 시청자들 역시 함께 나눴다.
멤버들은 故 김주혁과 함께했던 지난 시간의 모습들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된 공간으로 향해 많은 추억들을 떠올렸고, 생전에 김주혁이 좋아했던 돼지갈비와 호롱낙지, 커피를 직접 만들어 산소를 향했다. 함께 또 따로, 각자의 방식으로 추억했다.
이날 멤버들과 함께 한 김주혁의 지인은 “네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다 같이 왔다. 니가 ‘1박2일’ 팀을 왜 그렇게 좋아했는지 알겠더라. 참 보고 싶다. 좋은 사람들, 다 잘 될 수 있도록 네가 위에서 응원도 해줘라”라고 말했다. 이후 그를 그리워하는 많은 동료들의 영상 편지도 함께 전파를 탔다. 직접 그의 음성을 들을 수도, 얼굴을 만질 수도, 함께 웃고 떠들 수는 없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는 그의 존재가 선명하게 살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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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그에게 ‘꿈’에 대해 물었을 때, 특유의 소탈한 말투로 그는 답했다. “그냥…연기자니까 좋은 배우가 되는 건 당연한 거고, 그냥 나중에 훗날 사람들에게 ‘저놈 참 잘 살았다. 인생 참 잘 살았지’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좋은 배우, 따뜻했던 사람. 그래서 참 잘 살았던 김주혁. 형언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슬픔에도 작지만 큰 위안이 되는 건 그가 바랬던 꿈을 모두 이룬 채 우리의 곁을 떠났다는 것. 여전히 모두의 가슴 속에 살아 있다는 것.
한편, 1972년생인 고인은 배우 고(故) 김무생의 아들로, 1993년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영화 ‘싱글즈’, ‘홍반장’, ‘광식이 동생 광태’, ‘방자전’, ‘아내가 결혼했다’, ‘나의 절친 악당들’, ‘공조’와 드라마 ‘카이스트’, ‘프라하의 연인’, ‘구암허준’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유독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어떤 역할을 맡아도 튀는 곳 없이 캐릭터에 녹아들었던 그였지만 나름대로는 극심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단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 때 배우로서 힘들었던 시가을 털어놓기도 한 그는 당시 많은 걸 내려놓은 채 TV 예능인 ‘1박2일’에 출연하며 차츰 평온함을 찾아갔다.
배우로서만 아니라 인간 김주혁으로서도 큰 사랑을 받은 그는, 그렇게 큰 외도(예능 출연)를 한 뒤 다시금 본업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터진 포텐은 진정 강력했다. 영화 ‘공조’에서 악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