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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추상미가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제작한 이유를 밝혔다.
감독으로 돌아온 배우 추상미가 24일 KBS1 ‘뉴스라인’에 출연해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추상미는 “영화감독도 사실 굉장히 오래되고 낡은 꿈이었다”며 “오래 전부터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2009년도에 영화 연출 공부를 시작하고 단편 두 작품을 완성해서 국제영화제 출품하고 이번에 장편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추상미가 연출하고 출연한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1500명 한국전쟁 고아들의 비밀 실화를 찾아가는 회복의 여정을 담은 영화다. 31일 개봉한다.
추상미는 한국전쟁 고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를 공개했다. 그는 “당시에 제가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그 증상이 다른 저의 아이뿐만이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나 어디 매체에 나오는 아이들의 사연을 접하면 그게 저의 아이 같고 그래서 막 눈물도 나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이어 “꽂제비 고아의 영상을 보게 됐다. 그걸 보면서 처음으로 분단이란 게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구나 싶었다. 친한 후배가 일하는 출판사에 찾아갔다가 이 북한 전쟁고아에 대한 실화 자료를 보게 되고 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선생님들을 직접 만난 추상미는 “폴란드 선생님들은 자신들의 개인의 상처이자 역사의 상처인 2차대전 전쟁의 경험이 다른 민족의 아이들을 품는 데 굉장히 선하게 사용이 됐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탈북소녀 이송과 이 여정을 함께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혼자 가는 것보다는 탈북 북한에서 온 송이하고 함께 가는 게 선생님들하고 새로운 교감이 생길 수 있겠다 해서 갔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송 씨가 탈북 과정에서 많은 상처가 있었다. 폴란드 선생님들이 이 아이를 보니까 65년 전에 자신들이 양육했던 북한 아이들 생각이 막 나셨나 보더라. 울면서 막 안아주시고 지금 북한은 어떤 현실이냐고 물어보시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 송이라는 친구가 굉장히 많이 울고 본인의 탈북 과정에서 상처, 트라우마들이 다 회복되는 치유의 여정이 됐다”고 고백했다.
추상미는 “그 상처의 연대라는 것이 우리 송이에게도 이어질 만큼 그런 의미 있는 여정”이라고 말했다. 1년 반 동안의 시나리오 개발을 하고, 2016년 가을 폴란드에 다녀왔다는 추상미. 당시에는 남북 관계가 좋지 않아 힘들기도 했다고.
추상미는 2017년이 가장 힘들었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서로 굉장히 말폭탄을 날리고 이러실 때에 분위기가 안 좋았다. 진짜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위기가 감돌았고, 북한에 인도주의적 지원마저 끊어야 된다는 여론이 일어날 때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저는 북한을 품고 화해와 평화와 치유를 위해 나가야 된다는 메시지를 던질 수가 없는데 이미 영화는 거의 다 만들어진 상황이었다. 굉장히 힘들었다”며 “2018년이 되니까 기적처럼 모든 게 풀렸다. 아마 평창 올림픽, 1차 남북 회담 이어지는 그 시기 동안 전 국민 중에 가장 기뻐했던 게 저였을 것 같다”고 털
추상미는 “폴란드 여정 동안 저 개인적인 상처와 역사의 상처가 만나는 지점이 있었다. 거대한 담론으로 보시는 게 아니라 자기 개인의 생채기, 마음의 시름이 있으신 분들이 있으면 이 영화 보고 치유 받고 위로 받으시고 나아가 개인의 상처가 이렇듯이 역사의 상처도 이럴 수 있다는 그런 연대감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