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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타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오는 31일 개봉되는 영화 ‘완벽한 타인’은 오랜만의 커플 모임에서 한 명이 게임을 제안한다. 바로 각자의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통화 내용부터 문자와 이메일까지 모두 공유하는 것. 흔쾌히 게임을 시작하게 된 이들의 비밀이 들통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한 공간에서 100분 이상을 끌고 가는 일은 어렵다. 그러나 이미 과거 연출했던 작품들로 입증이 된 감독인 만큼 극의 짜임새가 대단하다. ‘완벽한 타인’의 주인공들은 꽤 많다. 먼저 4인방 태수(유해진 분), 석호(조진웅 분), 준모(이서진 분), 영배(윤경호 분) 그리고 그들의 아내 수현(염정아 분), 예진(김지수 분), 세경(송하윤 분) 까지 총 7명이다. 각자의 스토리를 하나로 엮어감에도 전혀 지루하지도, 어색하지도 않다. 다소 캐릭터들이 정형화되어 있지만, 그마저도 매력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 사이의 빈틈이 매우 크다. 반전을 주기 위해 네 친구와 각자의 아내 사이에 꼬인 관계를 나타내지만, 이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고 결과만 보여주기 때문에 의문을 자아낸다.
휴대폰에서 나타나는 비밀은 대게 불륜, 바람, 게이 등 다소 자극적인 요소들을 사용한다. 이에 벌어지는 상황을 코미디로 풀어간다. 상황 자체만 놓고 봤을 때 웃음을 유발한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영화를 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영화에서 말하는 요소가 결국 불륜 등을 희화화시키는 건 아닌지 의심하게 만든다. 또한, 막장으로 치닫다가 한 번 더 반전을 주는 결말은 통쾌함은 커녕 가슴에 답답함만 준다.
영화의 말미에 인간에겐 총 세 가지의 삶이 있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비밀
‘완벽한 타인’의 불편한 진실은 공감과 위로가 아닌 찝찝하게 만들 뿐이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