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임수향은 “‘강남미인’을 통해 힐링 받은 기분”이라고 했다. 제공| FN엔터테인먼트 |
(인터뷰①에 이어) 못 생긴 외모로 고통받던 강미래는 사람들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성형수술을 감행했다. 하지만 수술 후엔 또 “강남미인”이라는 비아냥에 시달렸다. ‘강남미인’은 사회에 공기처럼 퍼져있는 외모 지상주의를 꼬집는 현실적 메시지로 카타르시스도 안겼다.
임수향 역시 “좋은 기운을 많이 얻었다”며 “힐링 받은 기분”이라고 했다. “미래의 사랑스러움을 연기하면서 밝아지고 완벽하게 리프레시 된 느낌”이라는 것.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힘을 빼니 임수향의 매력이나 컬러가 더 잘 보였던 것 같아요. 저조차도 미래처럼 외모에 집착을 하거나 그런 부분이 있었고 지금도 있지만, 나만의 향기와 색깔을 갖고 내 중심을 잡고 있는 게 가장 중요하구나 다시금 생각하게 됐죠.”
훈훈한 사연들은 그를 흐뭇하게 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또 ‘강미래’를 통해 위로를 받고 치유가 됐다는 전국의 수많은 얘기들을 직간접적으로 접했다.
“미래 상황에 공감을 많이 해준 것 같아요. 여자 주인공이 다른 드라마와 달리 엄청 잘났거나 예쁘거나 모든 걸 다 알진 않잖아요. 그런 것들을 극복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응원해주셨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나 사회생활 하면서 외모 뿐 아니라 동떨어진 느낌을 받는 분들이 미래를 보면서 위안을 받았단 얘길 많이 해줬어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바쁘지만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는데, 댓글도 달아드리고 그랬어요. 저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게 있었어요.”
![]() |
↑ “차기작은 밝은 걸 해보고 싶다”며 환하게 웃는 임수향. 제공| FN엔터테인먼트 |
“제가 사실은요, 집에서 막내라 애교도 있고 막내미가 있어요. ‘신기생뎐’ 하면서 세상에서 제일 단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차분하고 어두워진 게 있는 것 같아요.”
임수향은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 ‘신기생뎐’에서 단아하고 여성스러운 ‘단사란’ 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아이리스2’ ‘아이가 다섯’ ‘불어라 미풍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작품들을 통해 다양한 연기 변신을 했지만, 강렬했던 첫 이미지를 벗기란 쉽지 않았다.
임수향은 “‘단사란’이 워낙 강한 캐릭터여서 예능에 많이 출연해 저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며 “이번 드라마를 통해 무엇보다 임수향이 보였다는 분들이 많다. 그게 가장 큰 수확이다. 어린 팬도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강미래’를 보면서 매순간이 공감됐다는 그는 하루에도 수십 번 외모를 평가받는 직업으로 살고 있다. 그러나 여전한 꿈과 목표는 ‘가장 아름다운 배우’가 아닌 ‘연기 잘하는 배우’다.
“연기 잘했단 얘길 들을 때만큼 행복한 순간은 없는 것 같아요. 연기를 잘하면 무조건 예뻐보일 거란 제 나름대로의 믿음으로 연기하고 있어요. 이번에도 역시 부족한 게 제 눈에도 보였는데도 20살 연기를 거부감 없이 잘했다고 해주셔서 그 부분이 가장 기분 좋았거든요.”
드라마 성공의 일등공신인 그는, 추석 연휴 직전 시청률 공약도 이행했다. 임수향은 “제가 시청률 공약 회장을 맡고 있다”며 “배우와 제작진들에 회비를 거둬 떡 700인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임수향 차은우 곽동연 조우리 등 배우들은 지난 달 21일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을 찾아 송편을 대접했다.
오는 1
“쉬는 동안 피아노 공부도 하고, 영어공부도 해보려고요. 차기작은 이제 좀 밝은 걸 하고 싶어요. 로맨틱 코미디에 눈을 떴으니 한 번 더 해보고 싶어지네요. 하하.”
happy@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