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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하라, 최종범. 사진|스타투데이 DB, SBS 방송화면 캡처 |
인천 A여고가 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와 전 남자친구 최종범의 희화화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A여고는 12일 학교 홈페이지에 학교장 이름으로 '시험문제 관련 사과문'을 올렸다.
A여고 “담당 교사의 출제 의도는 타인의 심각한 상황에 대해 조롱하는 식의 언어 사용은 부적절하므로, 언어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전달하는 방식에도 신중함을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으로 올바른 언어 사용의 방식을 묻는 문제였다”며 “그러나 문제 형식 및 출제에 있어 시의적절하지 못한 점이 있었음을 인정하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또한 A여고는 사건 관련 인물들의 실명과 실제 사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잘못을 인정하며 “교육청에 사안 경위서를 제출했고, 현재 교육청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A여고는 “모든 선생님들에게 관련 내용을 주지시킨 동시에 주의를 주었다”며 “추후 시사적인 내용, 특히 사회적으로 커다란 논란과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수업 내용 및 시험 문제로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A여고의 3학년 영어시험 문제에 구하라와 최종범의 사건을 언급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됐다. 관련 문제 지문에서 구하라와 같은 그룹 멤버였던 강지영은 “걸그룹 멤버가 남자친구랑 싸웠대. ‘팝콘 각(영화처럼 흥미진진한 일)’이야”라고 말한다. 이는 지난달 구하라와 최종범의 폭행 사건이 일어난 날 강지영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팝콘을 튀기는 영상을 게재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인 것을 빗댄 것이다. 이어 지문 속 최종범은 “그런데, 난 그 남자가 왜 여자친구한테 폭행 당했는지 이해가 안 가. 정말 불쌍한 남자야”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구하라와 최종범의 사건을 쌍방 폭행이 아닌 구하라의 일방적인 폭행으로 단정지었다. 또한 리벤지 포르노 범죄(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하기 위해 유포하는 성적인 사진이나 영상 콘텐츠)까지 얽힌 이 사건을 가볍게 여겼다”며 학교 측을 비판했다. 이 학교는 최근 '스쿨 미투(MeToo)'가 폭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구하라는 지난달 13일 밤 12시 30분께 강남구 논현동 소재 빌라에서 남자친구 최종범에 의해 폭행 혐의로 고소됐다. “구하라가 자신의 이별 통보에 격분해 폭력을 휘둘렀다”며 고소한 최종범씨는 ”구하라의 일방적인 폭행”이라고, 구하라는 “쌍방폭행”이라며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그러다 구하라가 “최종범이 성관계 동영상으로 협박했다”고 폭로했고, 이에 사건이 리벤지 포르노 범죄로 확대되면서 논란은 계속 되고 있다.
<다음은 A 여고 입장 전문>
A여고의 가족 여러분!
화불단행이라고 했던가요?
한 가지 일이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일로 불편한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사안의 경위는 먼저, 10월 11일에 있었던 3학년 영어독해 시험 서술형 지문의 부적절함을 한 학생이 SNS에 게재한 후 이것이 리트윗 되었습니다. 이후, 10월 11일 16:05 경에 한 언론사에서 관련 내용을 문의해 왔습니다.
학교에서는 그 때 상황을 인지한 후, 당일 16:30 경에 평가담당부장, 교무부장이 해당교사와 면담을 갖고 문제 출제 의도와 상황 등에 대한 소명을 듣는 등 상황 파악을 시작하였습니다.
담당 교사의 출제 의도는 타인의 심각한 상황에 대하여 조롱하는 식의 언어 사용은 부적절하므로 언어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전달하는 방식에도 신중함을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으로 올바른 언어 사용의 방식을 묻는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문제 형식 및 출제에 있어서 시의적절하지 못한 점이 있었음을 해당 교사도 인정하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의도와는 상관없이 현재 경찰 조사 중인 사건과 관련된 인물의 사진 및 실명을 사용함으로써 관련된 분들과 학생들에게 상처와 불편함을 끼친 점은 분명한 잘못입니다.
지금 언론사에서 계속 관련 내용을 문의하는 전화가 오고 있으며, 10월 12일 09시경에 교육청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소명 요청을 받아 사안 경위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고, 교육청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한 이는 한 개인의 문제이기에 앞서 우리 모든 선생님들의 문제이기도 하므로 모든 선생님들에게 관련내용을 주지
추후 시사적인 내용, 특히 사회적으로 커다란 논란과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수업 내용 및 시험 문제로도 사용하지 않도록 조치하였습니다.
일련의 사안에 대해 거듭 학교장으로서 공식적으로 머리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A여자고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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