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말’ 조현재 “강찬기 役, 삶의 방식 이해 안 됐다” [M+인터뷰①]

↑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조현재 사진=웰스엔터테인먼트

[MBN스타 안윤지 기자] 배우 조현재가 SBS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간 착하고 천사 같은 이미지였다면, 이번 작품으로 강렬한 반전을 줬다.

최근 종영한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하 ‘그녀말’)은 살기 위해 인생을 걸고 페이스오프급 성형수술을 감행했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고 만 한 여자가 조각난 기억의 퍼즐들을 맞추며 펼쳐가는 달콤 살벌한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다.

조현재는 극 중 강찬기 역으로, 겉으로는 완벽한 스펙과 외모를 가졌으며 ‘이 시대의 남편상’으로 꼽히지만 정작 아내 지은한(남상미 분)을 폭행하는 이면을 가진 남자를 연기했다. 그는 “결점과 인격 장애를 연기한다는 게 많이 힘들었다. 다른 생각할 틈 없이 캐릭터에 몰두했다”며 드라마 종영 소감을 전했다.

앞서 말했듯 조현재는 실제로 ‘착한 남편상’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기존 이미지는 선한 역을 주로 맡는 사람을 이었다. 그러나 극한의 악역을 연기했다는 건 의외의 선택이었다.

“강찬기 캐릭터는 인간적으로 이해되지 않은 캐릭터지만 소설같이 받아들이니 이해가 됐다. 장르물로 생각해 다가갔고 캐릭터에 집중하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강찬기의 가정 폭력이나 삶의 방식조차 이해되지 않는다. 새로운 역할을 해보고 싶어서 선택했다.”

드라마 시작 전 악역을 선택한 건 다소 위험한 결정일 수도 있었겠지만, 결론적으로 조현재는 매회 호평을 받을 정도로 인생 연기를 해냈다.

“늘 작품 할 때마다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고 부담감이 크다. ‘그녀말’ 같은 경우 캐릭터적으로 부담도 있었다. 그런데 칭찬을 해주셔서 뿌듯했고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 더 고생하고 힘든 역할을 해도 시청자가 즐거워한다면 과감히 하고 싶다.”

‘그녀말’ 속 강찬기는 흑과 백이 명확한 사람이라 감정은 물론 그의 행동이나 말이 굉장히 강하게 나갔다. 이를 연기한 조현재도 깊은 몰입을 했는지 여전히 강찬기의 감정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난 내가 이 역할에 몰입하고 있는지 몰랐다. 다른 작품보다 더 멍해지는 것이 있다. 강찬기의 감정은 쎄다. 늘 조현재가 바라봤을 때 강찬기는 죄책감 없는 삶을 살지만, 인간 조현재에겐 죄책감이 느껴지는 캐릭터다. (연기 하는 내내) 스트레스를 받는 기분이었다. 드라마가 끝나고 알게 됐다.”

조현재는 강찬기를 하면서 자신의 얼굴이 변했다고 느꼈다. 어느 순간 거울을 보니 내가 모르던 조현재가 서 있었다고 전했다.

“드라마 중반부터 계속 내 얼굴이 사납다고 느껴졌다. 역할에 젖어있다보니 얼굴이 날카로워졌다. 피곤한 것도 있겠지만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으니 더 변했던 것 같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