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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연’ 사진=‘초연’ |
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영화 ‘초연’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관금붕 감독과 배우 엔지 치우, 정수문, 량융치, 바이바이허가 참석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중 하나인 ‘초연’은 ‘완령옥’ ‘인지구’를 만들었던 관금붕 감독이 중국 대륙에서의 작품 활동 후 홍콩으로 돌아와 오랜만에 홍콩 올 로케이션으로 만든 영화다. 왕년 라이벌 관계였던 두 스타 여배우가 ‘Two Sisters’라는 연극 공연을 준비하면서 초연 때까지 겪는 불안을 담는다.
관금붕 감독은 ‘초연’에서 여성성을 강조한 캐릭터를 설정한 이유에 대해 “제가 남성분들을 전형적으로 그리지 않는 건 이 영화뿐만 아니라 전작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여성이 남성성이 강하거나 남성을 부드럽게 표현한 작품이 많다”면서 “‘초연’에서 감독 역은 트랜스젠더 역할로 나온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많은 친구들이 ‘너도 사실 여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냐’고 질문한다. 제가 친구들에게 대답하길 ‘난 그래도 남자로 살겠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여성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스스로를 자웅동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감정의 종류가 다양하다. 전작에서도 동성애를 통해 내면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은 적도 있다. ‘초연’속 바이바이허와 정수문이 맡은 역할의 관계가 미묘한 분이 있는데, 극 중 바아바이허가 정수문에게 ‘당신이 무대를 떠나지 않고 언젠가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한다. 사실 바이바이허 캐릭터가 보는 분들에 따라 동성애라는 부분이 강조될 수 있지만 사실은 무대에 있어서 남긴 아쉬움을 보여준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극 중 등장한 ‘두 자매’ 연극에 대해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연극이다. 홍콩 대회당에 연극이 있다는 걸 설정하면서 제 꿈을 배경으로써 만족시켜준 것 같다”면서 “시나리오에 도움을 준 스태프에게도 감사하고 싶다. ‘두 자매’는 인물의 감정적인 부분, 서로의 암투 등을 실질적으로 보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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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사진=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
엔지 치우는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소감으로 “부산은 아름다운 도시인 것 같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다. 자리를 잡은 성공한 영화제라 생각한다. 참석 기회를 통해 많은 영화인들과 교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수문은 “10여년전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적 있는데, 다시 찾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그때와 다른 느낌으로 오게 됐다. 이번엔 즐거운 마음이다. 당시에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부담이 있었는데, 이번엔 정신도 몸도 맑은 상태로 방문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영화 내용과 관련해 자신의 라이벌을 묻자 “아무래도 가장 큰 라이벌은 제 자신이다. 실력은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느낌을 초월해야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마음 속 자신을 라이벌로 생각한다”면서 “영화 자체만 봤을 때 두 여배우가 라이벌 관계로 나오지만, 두 배우의 숨겨진 상처나 아픈 과거를 잘 보여주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알려주는 영화이기도 하다”라고 얘기했다.
량융치는 “홍콩에서 왔다. 이번에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게 됐다. 이런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초연’은 모든 배우들이 기쁜 마음으로 즐겁게 만든 작품이다. 작품을 전 세계 관객들에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인사했다.
량융치도 라이벌을 묻는 질문에 “가장 큰 라이벌은 내 자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 속에서 암투 같은 모습이 나오지만 작업하는 과정은 즐거웠다. 영화 속 분위기와 반대였다”면서 “결국 자신이 초월해야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고 내 자신이다. 누구든 자신에게 도전해서 초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바이바이허는 “부산에 처음 왔다. 서울에는 영화 홍보차 간 적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다. 여러분들과 이번 기회를 통해 영화를 통해 많은 교감이 있었으면 좋겠다. 문화적 교감이 충만한 곳인 것 같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부터 13일까지 영화의 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등 부산 일대에서 79개국 323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월드 프리미어는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이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