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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월화드라마 '배드파파'가 높은 몰입도의 폭풍 전개로 첫 방송을 마쳤다.
1일 첫 방송된 '배드파파'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나쁜 인간이 되는 어리석은 가장의 분투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첫 회에서는 각 인물들의 짠내 나는 전사가 균형감 있게 그려졌다.
장혁은 시시각각 무너지는 가장의 마음을 섬세하게 풀어냈고, 손여은은 청순한 외모와 달리 지난한 현실에 시달리는 모습을 찡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그려냈다. 신은수는 무뚝뚝한 질풍노도 딸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냈으며 하준은 격투기 챔피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가운데서도 숨은 열등감을 표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타이틀롤 역할의 장혁의 하드캐리가 빛났다. 장혁은 과거의 화려한 영화를 뒤로 하고 생계 걱정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평범한 이 시대 가장 유지철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지철의 마흔 세 번째 생일 주간은 내내 한 마디로 '불행 연속 폭탄'이었다. 아내 최선주(손여은)가 다급히 요구하는 전세자금 3천만 원은커녕 딸 유영선(신은수)에게 빌린 몇 만원도 갚을 능력이 없었던 지철은 도박꾼들을 소탕하려다 성추행 범으로 몰렸으며, 과거 자신의 전 재산을 들고 도망쳤던 친구 윤수(김승현)를 마주해 속이 썩어 들어갔다. 더욱이 도박꾼들의 술수로 자신도 모르게 떠안은 100만원으로 인해 3개월 정직을 선고받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게다가 딸 영선에게 '짝퉁 가방'을 사준 것이 딸이 친구들과 다투는 원인이 되면서, 영선의 팔에 금까지 갔던 상태. 심지어 지철이 합의금을 요구하는 학교에게 욱하기만 할 뿐 아무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과거 자신을 KO시킨 후배이자, 현 최고의 종합격투기 선수 이민우(하준)가 백마 탄 왕자처럼 나서 자존심을 뭉갰다.
지철은 자존심을 세워가며 나와 버렸지만 돈을 마련할 방안이 없자, 결국 얼마 전 병원에서 마주했던 신약개발 임상지원자 모집에 지원했다. 하지만 정체불명의 신약을 통해 단기간에 강력한 힘을 갖게 되고, 믿기지 않던 그 순간 버스폭발사고에서도 괴력으로 사람을 살려냈다.
하지만 정작 신약 실험에 참가해 받은 돈은 폭발해버린 버스 안에서 불타버린 상태. 만신창이가 된 채 땅바닥에 쓰러진 지철은 재가 되어 흩날리는 돈을 허망하게 바라보면서 "난 당신들의 대단한 영웅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 난 그저 평범한 가장이 되고 싶었을
이날 '배드파파' 첫 회는 오롯이 장혁 중심으로 전개되는 스토리였지만 공감 가는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미, 탄탄한 연기가 어우러지면서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신약으로 괴력을 갖게 된 지철의 향후 활약을 장혁이 어떻게 그려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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