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러쉬 손흥민 사진=전지적 참견 시점 캡처 |
지난 29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22회에서는 크러쉬와 매니저의 부산 여행기가 공개됐다.
크러쉬가 유독 힘들어한다는 축가 스케줄을 무사히 마친 두 사람은 다음 날 바로 김현수 매니저의 고향인 부산으로 향했다. 축가를 부탁한 지인으로부터 오픈카 대여에 성공한 두 사람은 부산의 바람을 즐기며 흥겨운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즐거움도 잠시, 부산에 도착할 때부터 흐렸던 하늘은 결국 비를 뿌렸고, 비를 맞으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영화 ‘신세계’의 촬영지인 중국집을 찾아간 이들은 중국집 사장님의 벨소리가 크러쉬의 ‘Beautiful’로 설정된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잊을 법하면 들려오는 ‘Beautiful’에 크러쉬는 부끄러워했지만, 정작 벨 소리를 설정해 놓은 사장님은 그가 자신의 벨 소리를 부른 가수라는 사실을 모른 채 서빙에만 열중했다. 크러쉬는 “제작진이 일부러 설정한 줄 알았다”며 깜짝 놀라면서도 “거기에 있는 분들 아무도 못 알아보셨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식사를 마친 이들은 매니저의 집으로 향했다. 이동 중 뻗은 크러쉬의 모습을 찍으며 흑역사를 사진으로 남긴 매니저였지만, 그를 위해 오픈카의 뚜껑을 닫는 자상함을 보이기도.
특히 크러쉬는 “어제 계속 연락 안하고 있었는데, 인터뷰할 때 울더라. 전화 한 번 해봐야겠다”며 누군가에게 전화연결을 시도했다. 그는 “친구! 어디야? 인도네시아야? 국대 소집했지?”라면서 “고생했어, 내 흥민아”라고 말했다. 모두가 궁금해 했던 통화 상대는 손흥민이었다. 참견인들은 “엄청난 인맥”이라며 감탄했다.
크러쉬는 “아시안 게임 우승 바로 다음날이었다”며 손흥민과 친해진 계기로 “런던에서 선수생활 하다 외로울 때 제 음악이 많은 위로가 됐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2년 전 유럽 투어 당시 보러 왔었다. 그때부터 연이 생겨서 지금까지도 계속 연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니저의 집에 도착하자 마치 처가에 온 것처럼 긴장한 크러쉬지만 정작 부모님을 보자마자 살갑게 인사했다. 매니저의 부모님 또한 아들보다 크러쉬를 더 반겼고, 매니저는 갑작스러운 찬밥신세에 “나는 반겨주는 사람 아무도 없네”고 서운해해 웃음을 자아냈다.
크러쉬는 익숙하게 애교를 부리며 준비한 공진단 선물을 부모님께 전했다. 이를 본 매니저는 “자기 필요한 물건인 줄 알았다. 뭐냐고 물어봤더니 추석 선물 미리 드리는 거라고 하더라. 직접 사서 아버님한테 선물로 줬다”고 고마워했다.
이후 크러쉬와 매니저, 아버지는 전어를 먹기 위해 길을 나섰다. 차의 좌석이 2개 밖에 없는 관계로 매니저는 자리를 양보했고, 크러쉬와 아버지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게 됐다. 아들이 없는 자리에서 아버지는 크러쉬에게 “현수 요즘 열심히 하는 것 같으냐”라고 넌지시 말하며 “주위에 너 자랑 많이 한다. 현수도 유명한 가수 매니저 한다고. 아들내미 때문에 좋겠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며 속에 담아두었던 애정을 드러냈다.
아버지는 전어 집에 도착하자마자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크러쉬에요. 크러쉬. 유명 가수 크러쉬”라고 자랑할 뿐 아니라, 아들에게는 싸주지 않는 쌈을 싸주면서 무한 애정을 표현했다. 무뚝뚝한 부자 사이에서 크러쉬는 아버지에게 애교를 부리는가 하면, 매니저에게도 쌈을 싸주라고 제안하는 등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버지가 크러쉬를 유독 아끼고 좋아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2년간 인연을 끊고 지냈던 부자지간을 다시 이어준 사람이 바로 크러쉬였던 것. 매니저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매니저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았다”며 “아버지가 올라갈 거면 알아서 하고 너에 대한 지원을 아예 안하고 인연도 끊겠다. ‘너는 내 아들 아니다’고 하는데, 저도 말 안 듣고 차비만 가져와서 2년 가까이 인연을 끊고 지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것을 크러쉬가 알고 ‘너희 집 찾아가 이야기해보자. 내가 말해보겠다. 쫓겨나면 쫓겨나는 대로 가보자’고 했다. 효섭이가 아버지에 ‘저를 보면 믿어주시면 안 되겠냐’고 했고, 아버지가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너가 오니 마음이 놓이네 하더라. 그때부터 저와 아버지의 관계가 풀렸다. 한방에”고 전했다.
크러쉬 덕분에 아들과 관계를 회복한 아버지는 술이 들어가자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으면 싶어서 반대를 많이 했었다”며 “연예인이랑 개인 매니저가 찾아오고 하는 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속으로 엄청 고마웠다. 기분 정말 좋았다. 이제는 지 알아서 잘하겠지 싶었다”고 미처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드러냈다.
모든 여행을 마치고 매니저는 “효섭아 우리가 같이 일한 지가 4년이 다 돼 가는데 가족처럼 나를 대해줘서 고마웠고, 문제없이 네가 하고 싶은 음악 하면서 평생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 사
매니저를 ‘내 사람’이라고 지칭했던 크러쉬 또한 평생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는 매니저의 말에 감동하며 “항상 나 때문에 고생이 많다. 너무 일처럼 스트레스받으면서 걱정하지 말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일하자. 사랑해”라고 화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