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음악이 좋은 방송”을 위해 KBS2라디오가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조규찬 양파 임백천 이세준 등의 영입으로 청취자들과 한발더 가까이 소통하겠다는 것.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아트홀에서 KBS2 라디오 개편 설명회가 열렸다. 가수 조규찬 양파 임백천 이세준이 참석했다.
KBS2라디오는 지난 5월 프로그램 부분조정으로 ‘조충현의 럭키세븐’(오전 7시) ‘이각경의 해피타임 4시’(오후 4시) ‘이상호의 드림팝’(저녁 8시) 등을 새롭게 시작해 본격 아나운서 DJ들의 새로운 장을 열며 청취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10월 1일 주요 프로그램 부분조정으로 뮤지션 출신의 새로운 DJ들이 KBS 2라디오에 대거 합류함으로써 라디오계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으며 청취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전망이다.
KBS2라디오 박영신 부장은 ‘음악이 좋은 방송’을 내세웠다. 그는 “말은 더 줄이고 좋은 노래를 더 많이 들려주면서 타 채널과 차별화를 꾀하려고 한다”며 “자기 개인의 뮤직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서 듣는다. 어떤 사람들은 누가 대신 틀어주고 옛날 음악들을 틀어줬으면 하겠다고 하더라. 옛날 노래 중에 듣고 싶은 노래, 지금 듣고 싶은 노래가 계속 흘러나오는, 라디오 다운 라디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가수이자 작곡가 조규찬은 ‘매일 그대와, 조규찬입니다’로 오전 9시에 청취자와 만난다. 조규찬은 “오늘은 라디오 진행자로 인사를 드리게 됐다. 오래전에 KBS에서 조규찬의 ‘팝스팝스’를 진행한 바 있다. 오랜만에 진행의 기회를 줘서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저 좀 꼭 시켜달라고 전화드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음악을 만들던 입장으로 오랜 시간 지내다보니까 저 자신은 음악을 즐기는 자리에서 밀려난 느낌이 들었다. 오전 시간대에 청취자들과 함께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이 되고자한다.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설렘을 잊지 않고 여러분과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조규찬은 “일단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제가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걸 여러분에게 드린다는 개념보다는 비워놓고 여러분과 채워놓고 싶은게 출발점”이라고 했다.
계속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지금은 매일매일이 그날의 날씨와 마음, 소통되는 상황에 따라 새로운 코너들이, 그날만 있는 코너들이 있을 것 같다. 근간에는 여러분의 삶의 모습을 나누고 공유하고 여러분 생활 속의 배경음악이 되어드리는 음악 시간을 드리는 것이 전제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순수한 매력의 가수 양파는 ‘양파의 음악정원’으로 낮 12시를 책임진다. 양파는 “라디오 DJ를 데뷔한 이후부터 큰 꿈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기회가 닿지 않았는데 이제야 시작하게 됐다.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하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라디오 키즈’를 자청한 양파는 “도시의 점심시간은 피곤하고 졸릴 수 있다. 두 시간동안 퇴근시간까지 견딜 수 있는 힘을 드리자는 콘셉트를 생각하고 있다. 작가와 PD님 유능하고 마음의 컬러가 잘 맞는 분들이다. 마음에 던져줄 수 있는 생각과 질문들을 글과 음악으로 들려주고 싶다. 음악이 많이 자라나는 음악정원을 꾸려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 |
유리상자 이세준은 오후 2시 ‘오늘 같은 오후엔 이세준입니다’를 통해 본격DJ로 첫발을 내딛는다. 이세준은 “다소 막연할 수 있는 제목을 지은건 오늘같은 오후엔 비어있는 공간 속에 삶의 희로애락을 담아낼 수 있다는 생각에 빈듯한 제목을 지었다”고 털어놨다.
이세준은 “음악을 하든 스포츠를 하든 사람 사는 것은 똑같다. 음악에 몸 담고 있는 우리가 전달하는 음악은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받아들이는 사람도 좀 다르지 않을까 싶다. 음악은 이래서 좋다는 접근은 조심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같은 음악을 들어도 좋게 들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찾아내지 못한 음악들을 찾아서 들을 수 있는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라디오 7080’을 진행하고 있는 임백천은 오전 11시대로 자리를 옮겨 ‘임백천의 골든팝스’를 진행한다. 임백천은 “수많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제일 힘들었던 건 ‘골든팝스’였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어렴풋이 작가의 코멘트를, 선곡해준 피디의 곡을 전달하면 된다. 그렇게 쭈욱 했는데 ‘골든팝스’를 하면서는 그렇게 안했다. 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는 엽서를 받았다. 청취자의 사연을 듣고 내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힘들었지만, 진정성이 느껴졌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임백천은 “당시 청취율도 좋았다. 그때 청취율을 끌어와야 한다. 이제 저도 팔순이
‘음악이 좋은 방송’을 슬로건으로 내건 KBS2라디오는 뮤지션들의 영입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KBS2라디오의 선택이 청취자들의 마음을 저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