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이 영화 ‘명당’ 개봉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드라마 ‘올인’을 언급했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지성은 자연스운 일상적인 연기와 다채로운 캐릭터 소화력으로 데뷔 후 흔들림 없이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그의 연기는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았다. 현재 배우 지성을 생각한다면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을 듯싶지만 카메라 울렁증이 심각했음을 털어놨다. 심한 카메라 울렁증을 극복하게 된 계기가 바로 ‘올인’이었다고.
“노력하면서 시간이 가는 것 같다. 지나고 나면 실감이 안 된다. 그때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당연히 하고 있는 것들은 그때 없었기 때문에 서글프기도 하다. 신인 때는 촬영장 가는 게 힘들었다. 다른 분께 폐를 안 끼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올인’이 저한테 참 중요한 시점이었다. 당시 카메라 돌면 긴 대사를 못했다. 아무생각도 안 들더라. 그렇게 노력하고 찍다가 쪽대본이라는 대본을 받았다. 유철용 감독님이 대본을 던지시면서 화를 내더라. ‘긴 대사를 주면서 배우한테 연기를 하라고 하냐’고 화냈다. 그때 저는 저한테 화내시는 줄 알고 눈물이 차서 감독님한테 ‘저한테 그러시면 안 되죠’라고 했다. 다들 잠이 깰 정도였다. 주먹 불끈쥐고 주부들부들 떨었다. 감독님이 화가 나서 촬영을 멈추고 가셨다. 가서 사과드리고, 다시 촬영이 재개됐다. 언제나 스승으로 모시고 있다. 그 시기 지나니까 감쪽같이 울렁증이 없어졌다. 암기한 대사가 제 입으로 나오기 시작하더라. 두려웠던 것들이 내려놨다. ‘올인’이 저한테는 의미가 있었다. 누구나 쉽게 생각하면 덜어내고 보일 텐데 말이 쉽지, 그게 쉽지 않지 않나.”
↑ 지성이 영화 ‘명당’ 개봉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드라마 ‘올인’을 언급했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모든 것을 올인했던 신인 시절, 지성에게 드라마 ‘올인’은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였다. 그리고
“‘올인’은 저한테 여러 의미가 준다. 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게 ‘올인’이다. 당시에는 이병헌 선배님의 연기를 이기고 싶었다. 잘하면 될 것 같다고 생했는데 넘지 못할 산이더라.(웃음)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생각이었다. 선척적인 재능도 없고,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도 못하는데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나 싶었다. 저는 배우이기 전 학생이었다. 여러 캐릭터를 공부해서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했다. ‘올인’ 때 10년 뒤를 보자는 게 목표였다.”
현재 그는 넓힌 연기 스펙트럼을 토대로 즐기고자 하는 게 목표라고 말하며, 앞으로 자신에게 찾아올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진심으로 (연기를) 한다는 자체는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고, 표현 방식도 다르고, 보는 사람의 느낌에 따라도 다른 것 같다. 이를 고민하고 찾고 있다. 가슴으로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아는 와이프’ 찍으면서 성숙한 것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본 적 없는데 (극 중 인물로 살다보니) 제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연기에 대한 재미라고 할까,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평범함 속에서도 카타르시
(인터뷰③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