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우스` 첫방]명불허전 소지섭-기대이상 정인선…이유있는 호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MBC 새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가 쫄깃한 긴장감과 엉뚱발랄한 설정 극과 극을 성공적으로 넘나들며 시청자 사냥에 성공했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사라진 전설의 블랙요원과 운명처럼 첩보전쟁에 뛰어든 앞집 여자의 수상쩍은 환상의 첩보 콜라보를 그린 드라마다.
27일 첫 방송에서는 전설의 NIS(국정원) 블랙요원 소지섭과 앞집 쌍둥이 엄마 정인선의 기막힌 인연의 시작이 그려졌다. 정적이고 무미건조한 김본(소지섭 분)과 사람냄새 가득한 고애린(정인선 분)의 일상은 강한 대조를 이뤘지만 국가안보실장의 죽음과 이를 목격한 애린의 남편 차정일(양동근 분)의 죽음은 김본과 고애린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김본은 케이(조태관 분)가 국가안보실장을 살해하고 앞집에 접근하는 이유를 주목했고 작전을 위해 앞집 쌍둥이의 베이비시터까지 자처했다. 고애린 역시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으로 생계전선에 투입, 극과 극인 두 사람의 세계에 교집합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날 '내 뒤에 테리우스' 첫 방송은 1회부터 4회까지 2시간 연속으로 전파를 탔지만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캐릭터에 완연히 녹아든 소지섭(김본 역)과 정인선(고애린 역)의 호연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스릴과 코믹이 유려하게 흐르는 감각적인 연출에 탄탄한 스토리는 배우들의 호연을 만나 극대화됐다.
특히 김본 역의 소지섭은 말 그대로 '명불허전'이었다. '소간지' 특유의 카리스마와 웃음기라곤 1도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시청자를 압도하는가 하면, 눈 뗄 수 없는 아이들 때문에 진땀을 빼는 모습에서는 반전의 유쾌함을 선사했다. 극의 메인 주연으로서의 무게감과 그에 걸맞는 실력을 여지 없이 보여준 것.
고애린 역의 정인선 역시 기대 이상의 호연을 보여줬다. 특히 아이 둘 베테랑 육아맘의 포스는 기존 정인선의 이미지를 완전히 깨버렸다. 남편을 잃은 슬픔과 막막해진 삶에 눈물 짓다가도 씩씩하게 일어서는 강인한 엄마의 면모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 그의 탄탄한 연기 역시 지상파 미니시리즈 첫 주연이 무색하지 않은 수준이었다.
시청률도 청신호를 밝혔다. 2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내 뒤에 테리우스'는 전국 기준 6.3%(1회), 7.6%(2회), 6.1%(3회), 6.1%(4회)를 나타냈다. 동시간대 첫 출발한 SBS '흉부외과'와 대등한 수치로 메디컬드라마 마니아들이 존재함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보이며 순항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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