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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오! 캐롤`에 하비 역으로 출연하는 방송인 주병진. 제공ㅣ쇼미디어그룹 |
가수 출신 개그맨, 스타 MC, 사업가, 그리고 뮤지컬까지. 데뷔 41년차 베테랑 방송인 주병진(59)이 신인으로 돌아갔다.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을 앞세운 그가 뮤지컬 데뷔작으로 선택한 작품이 바로 뮤지컬 ‘오! 캐롤’이다.
뮤지컬 ‘오! 캐롤’은 1960∼1970년대 숱한 히트곡을 내놓으며 시대를 풍미한 미국 팝스타 닐 세다카의 대표곡 21곡을 모아 만든 뮤지컬. 주병진은 리조트 쇼의 유머러스한 MC이자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애보를 간직한 하비 역을 맡아 무대에 서고 있다.
데뷔 41년만에 뮤지컬 도전에 나선 주병진은 첫 공연에 대해 “진짜 많이 떨렸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연습을 하면서 넘지 못하는 벽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노래해야지 연기해야지 춤춰야지 위치 찾아야지 상대방 배우와 호흡 맞춰야지 타이밍 맞춰야지 복합적으로 오니까 처음엔 혼란스러웠어요. 노래 가사가 헷갈리고 위치가 헷갈리고 뒤엉켜서 적응하는데 힘들었죠. 내가 너무 높은 산에 오르려고 한 것 아닌가 생각했어요. 방송할 땐 나 혼자 잘하면 됐거든요. 내 개인기로 특색 있게 하면 반응이 있었는데 이건 절대적인 호흡이 필요하더라고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예술분야, 무대 예술로선 최고가 아닌가 개인적인 생각을 해봤어요. 이제 숨 쉴 정도로 적응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병진이 데뷔 41년만에 뮤지컬 무대를 밟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어쩌면 인생 마지막 도전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삶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외식사업이나 제조업 등 사업을 한다던지 운동을 한다던지 코미디를 한다던지 토크쇼에 도전한다던지,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해왔어요. 그런데 뮤지컬은 한 번도 도전해보지 못한 분야였어요. 제안을 받으니까 호기심, 유혹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죠. 어쩌면 인생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잖아요. 실패로 올지도 모르고 새로운 시작으로 다가올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한번으로 끝나더라도 후회없이 도전해본걸로 만족하자는 생각을 했어요. 연습하는 과정에서 힘들기도 했지만 도전할 목표가 있어서 행복했고 이겨냈을 때 또다른 행복이 나를 찾아줄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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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병진은 뮤지컬 데뷔에 대해 "어쩌면 마지막 도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제공ㅣ쇼미디어그룹 |
주병진은 1978년 TBC해변가요제 출신이다. 그런 그에게도 가장 걱정이 된 건 역시 ‘노래’였다. 주병진은 무대 위 노래에 대해 “지속적인 싸움”이라고 평했다. “고지가 없다고 생각해요. 처음엔 호흡도 짧고, 농담삼아서 ‘119 대기 시키라’고 했죠. 숨을 안쉬고 비틀거리면 바로 날 싣고 가라고요. 하하. 지금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
뮤지컬 ‘오! 캐롤’은 오는 10월 21일까지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