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현빈, 톱스타의 배우론...“결과보단 과정”

↑ 영화 `협상`으로 악역에 도전한 현빈. 제공| CJ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좋은 배우요? 연기를 잘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좋은 사람’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현장마다 다수의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지는데…배우의 말과 행동이 그 분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점점 더 잘 보이더라고요.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어쨌든 배우를 통해 보여지고 평가 받는 거니까요. 그래서 늘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요.”
누구나 좋아하는 배우 그리고 사람, 현빈(36)이다. 시기와 질투, 냉혹하기로 소문난 연예계지만 신기하게도 그에 대해서만큼은 나쁜 이야기가 안들린다. 톱스타 가운데 단연 인성 갑(甲)이다.
그런 그가 영화 ‘협상’에서는 잔인한 인질극을 벌이는 악역으로 파격 변신했다. 소감을 물으니, “스스로에게 객관적이 되기란 정말 힘든 것 같다. 평가는 관객의 몫”이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면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그런 면에서는 뿌듯하고 기쁘다. 개인적으로는 강렬한 역할을 맡으면서 좀 더 자유로워 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협상’(감독 이종석)에서 협상가 하채윤(손예진 분)을 압박하는 인질납치범 민태구로 섬뜩하고도 거친 얼굴을 과감하게 보여준 그는 “좀 더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싶었고 기존의 ‘바르고 진지한’ 이미지를 깨고 싶기도 했다. 악인이긴 하지만 뭔가 생각할 여지가 있고 연민도 있는 캐릭터라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등 새롭게 도전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관객이 보기에 ’저 캐릭터는 뭐지?’라는 혼란 아닌 혼란을 주고 싶었어요. 저 또한 이 캐릭터를 통해 변화를 꿈꿨고요. 실제로 평소에 안 하는 행동이나 말, 생각들을 하면서 뭔가 전보다 자유로워진 부분도 있어요. 색다른 재미, 카타르시스, 제 안의 안 써본 어딘가를 가동하는 느낌이랄까요? 관객들이 변화의 차이를 얼마나 느끼실 진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다르게 보이려고 시도했어요. 뭔가 더 새로운 걸,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갈증이 어느 정도는 해소된 것 같아요.”

↑ 현빈은 흥행 배우 이전에 다시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제공| CJ엔터테인먼트

‘흥행’에 대한 질문에는 “당연히 기대하고 있다. 일단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기대감과 동시에 경쟁작과는 차별화된 매력이 있는 작품이기에 관객들이 충분히 지루할 틈 없이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배우는 어쩔 수 없이 매번 평가를 받아야 하는 직업이다. 어떤 과정을 겪었든 결국은 결과로 평가 받기 때문에 다소 냉혹하고 외롭긴 하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담담히 덧붙였다.
“흥행도 물론 중요하죠. 상업 영화라면 더욱 더. 개인적으로는 결과보단 과정을 더 중시해왔고, 그래서 일련의 작품들은 그런 고민과 여러 가지 가치관 속에서 선택해온 것도 많았어요. 결과를 떠나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만족감이 컸던, 감사했던 작품들이 참 많고요. 요즘들어 좀 더 대중과 가까이서, 다양한 작품으로 만나게 됐지만 기본적으로는 단지 성공한 배우, 흥행 배우보다는 다시 만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요. 어떤 의미로든요.(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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