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육대’(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대회)가 올 추석에도 어김 없이 시청자를 찾아온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래도 역시 명절엔 ’아육대’다.
2010년 추석 특집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아육대’는 내로라하는 아이돌 스타들이 총출동해 스포츠 종목 경기를 펼친다는 전례 없는 파격 기획으로 초반부터 뜨거운 반응을 모아왔다.
샤이니, 2AM, 2PM, 비스트(현 하이라이트), B1A4, 미쓰에이, 씨스타, 걸스데이, 에이핑크 등 당대 최고 인기 아이돌들도 신인 시절부터 ’아육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체육돌’로 거듭난 바 있다. 이후에도 엑소, 방탄소년단, 워너원, 트와이스, 레드벨벳 등 현역 톱 아이돌들이 ’아육대’만큼은 빼놓지 않고 참여했다.
상기 거론한 아이돌 그룹뿐 아니라 셀 수 없이 많은 팀들이 다양한 종목에 출전해 음악 아닌 스포츠로 ’장외 경쟁’을 펼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볼 거리가 됐고, 덕분에 ’아육대’는 명절을 대표하는 특집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MBC가 파업으로 제작이 중단됐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2010년 추석부터 8년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육상, 풋살, 수영 등 다수의 종목에서 출전 아이돌의 부상 소식이 끊이지 않으며 안전성 문제로 인한 논란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육상, 풋살 종목에서 넘어지는 등 크고 작은 부상 및 그로 인한 후유증으로 이후 그룹 활동에 적신호가 켜지는 사례가 잊을만 하면 발생하면서 ’아육대’는 팬들에게는 반가우면서도 걱정스러운 프로그램이 되기도 했다. 수년째 계속되는 ’아육대’ 폐지 요구는 이 때문이다.
올해는 60m·400m 육상, 양궁, 리듬체조, 족구 그리고 볼링까지 총 여섯 종목 녹화가 진행됐다.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뜨거웠던 지난 8월 이미 촬영은 끝났고 제작진은 막바지 편집 작업에 여념이 없다. 다행히 이번 ’아육대’ 녹화에서는 부상 소식이 들리지 않아 팬들은 물론 소속사, 제작진 모두 안도하는 분위기 속 ’개봉박두’를 앞두고 있다.
’추석특집 2018 아육대’ 진행은 전현무, 이특(슈퍼주니어), 나연(트와이스)이 맡았다. 워너원, 트와이스, 세븐틴, 레드벨벳, 모모랜드, 우주소녀 등 국내 최정상 아이돌들이 대거 출동했다.
신흥 인기 종목인 볼링에는 슈퍼주니어, 양세형, 빅스, 세븐틴, 워너원, 나인뮤지스, 에이핑크, 레드벨벳, 여자친구가 참석했으며, 신생 종목인 족구에는 김동준, 빅스의 레오, 세븐틴의 정한, 아스트로의 차은우, NCT의 루카스, 더보이즈의 현재, 스트레이 키즈의 방찬 등이 출전해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양궁 종목에서는 걸그룹계의 양대 산맥인 트와이스와 레드벨벳이 다시 맞붙은 가운데 여자친구와 구구단, 아스트로, 온앤오프, 골든차일드, 더보이즈도 출전했다. 꾸준히 사랑받는 여자 종목 리듬체조에는 ‘제2의 성소’를 노리는 걸그룹 에이스들이 출전해 팀의 이름을 건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아육대’를 통해 매해 새로운 아이돌 스포츠 스타가 발굴되는 만큼, 올해는 누가 그 영광을 차지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25, 26일 오후 6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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