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시월드’ 토크쇼가 인기였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했고, 결혼 후엔 시댁으로부터 갖은 설움을 받았다며 털어놓은 그들.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연예인 며느리’란 부담은 없다. 잘 나가는 스타 며느리를 얻은 덕분에 동네스타가 되기도 하고, TV에 역진출해 유명세를 타기도 한다. 대중의 뜨거운 사랑은 기본, 행복한 시월드 사랑까지 듬뿍 받는 스타 며느리들은 누굴까.
지난해 1월 비와 성당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린 톱스타 김태희. 슈퍼스타 남편을 두고 있기도 하지만, 시댁에서도 슈퍼급 사랑을 받고 있다. 신혼생활부터 시댁에서 시작했고, 지금도 시댁과 사실상 한살림이나 다름 없다.
모르는 사람들은 ‘시집살이’ 하는 것 아니냐고 하겠지만, 그 반대다. 김태희는 “오히려 외조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결혼 전에도 예비 시아버지와 특별했다. 당시엔 남자친구였던 비가 월드투어로 해외에 나가 있을 땐 예비 시아버지와 종종 만나 데이트를 했다. 반려견 얘기를 하거나 담소를 나누면서 가족애를 다졌다. 결혼 후 임신 7개월 때는 시아버지와 함께 이탈리아로 태교 여행을 다녀왔다.
김태희 소속사는 “분가하긴 했지만 사실상 같이 생활하고 있는 것과 다름 없다. 가족끼리 소통이 좋고 육아에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태희는 남편 비와 함께 이번 추석을 조용히 자택에서 보낼 예정. 물론 시댁 식구들과 함께다. 시아버지는 득녀 후에도 연예계 생활 역시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희는 최근 배우 이시언의 소속사인 비에스컴퍼니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배우인생 2막을 준비 중이다. 비는 10월까지 홍콩, 대만, 태국 등지에서 콘서트와 토크를 결합한 형태의 아시아 팬미팅 투어를 연다.
한가인의 시월드 사랑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23살 이른 나이에 품절녀가 된 한가인. 결혼 후 오랫동안 시부모님과 한 집에서 살았다. 시아버지 연규진은 “한가인이 내 앞에서 지나가는 것만 봐도 흐뭇하다”고 말한 바 있다.
연규진은 며느리가 아플 때면 직접 죽을 끓여주고 따뜻하게 챙겼다. 또, 연기자로서 대선배인만큼 며느리의 작품 선택 및 연기에 모니터링과 조언,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들 내외의 불화설 루머가 나돌 땐 직접 나서 속시원하게 “내 명예를 걸고 아니다”고 반박했다. 오랫동안 함께 살던 며느리에게 먼저 “이젠 나가서 너희끼리 한번 알콩달콩 살아보라”고 제안할 만큼 딸처럼 살뜰하게 챙기고 아낀다는 후문이다. 결혼생활 11년 만에 손녀가 태어나면서부터는 시아버지의 사랑이 한층 무르익고 깊어졌다. 손녀 재롱에 하루도 입이 귀에 걸리지 않을 날이 없을 정도로 며느리와 손녀에게 사랑을 듬뿍 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딱 한번, 며느리에 반기를 든 사건이 있었다. 연정훈은 한 방송에서 “우리집은 매일같이 고기를 먹을 정도로 육식을 좋아하는데 아내가 채식에 관한 책을 사서 교육을 하며 온 가족을 채식주의자로 만들려고 하자, 아버지가 난 이렇게는 못 살겠다 했다”는 에피소드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희선의 시댁은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L그룹. 김희선은 도도할 것 같은 이미지와 달리 천사같은 며느리로 시부모님을 극진히 모시고 있다. 미모에 능력, 성격까지 털털한 김희선. 시어머니와 매일 문자를 하면서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선은 한 방송에서 “시어머님과 코드가 잘 맞다. 딸과 엄마 사이 같다”면서 예쁨 받는 노하우로 “연예인 뒷담화”를 언급했다. 시어머니가 남자 연예인, 특히 현빈과 원빈을 좋아해 연예계 뒷이야기들이 사이를 돈독하게 하는 주요 비결 중 하나라는 것. 애주가인 김희선은 결혼 후 시댁에서 한달간 지내면서 시월드 내조를 받기도 했다. 당시 남편과 술잔을 자주 기울였는데 시어머니가 술국을 끓여주고 시아버지가 숙취약을 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며느리의 연예활동도 적극 지지하고 응원한다.
김희선 측 관계자는 “모든 작품을 꼼꼼하게 모니터링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선은 올해 추석연휴엔 tvN 드라마 ‘나인룸’ 촬영으로 분주하다. 김희선 측은 “추석 당일날 스케줄이 없다면 시댁을 당연히 찾겠지만, 아마 연휴에 드라마 촬영 일정으로 바쁠 듯 하다”고 전했다.
송혜교 역시 대전에 있는 시댁으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아시아 최고 스타에 미모와 마음씨, 센스까지 갖췄으니 아시아 최고 며느리가 아닐 수 없다.
결혼 전 ‘시댁 반대’ 루머가 돌았을 때 가장 마음 아파했던 시월드였다. 송중기의 아버지는 ‘아시아 최고 미인’을 며느리로 얻었다며 매우 흡족해했다. 특히 사랑스러움 그 자체에 어른을 대하는 예의 바른 모습과 애교에 완전히 녹아들었다는 후문이다.
시어머니와의 케미는 더 좋다. 며느리와 술잔을 기울이며 밤샘 수다를 떨 정도로 고부 관계가 좋다. 송혜교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시댁에 안부전화를 자주 드리고, 여유가 생기면 남편 송중기와 함께 대전 시월드를 찾아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시민들 역시 송혜교를 ‘대전의 며느리’로 생각할 만큼 송혜교가 시댁 방문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원빈과 결혼한 이나영은 출산 후 강원도 정선 시댁에서 산후조리를 했다.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산후조리원에서 몸조리를 하는 톱스타들과 달리, 그는 시골로 향했다. 그것도 친정이 아닌 시댁이었다. 이는 시월드 사랑이 얼마나 따뜻한지를 알 수 있는 예다.
이나영의 시부모님은 출산한 며느리를 위해 ‘자식사랑의 끝’을 보여줬다. 혹여 며느리가 마음을 쓸까 산후조리 기간엔 잠깐 다른 집에서 기거하는 배려를 보여줬다. 시어머니는 새벽 4시만 되면 일어나 산모와 아이가 먹을 밥을 준비했고, 아버지는 직접 농사를 지은 먹거리를 직접 다 공수해왔다. 이같은 모습은 연예매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배우 한고은은 남편에겐 매력적인 아내, 시댁에선 사랑받는 며느리다. 요즘 SBS 예능 ‘동상이몽’을 통해 반전 결혼생활을 공개하고 있는 그는, 결혼 직후 시댁 재벌설이 불거졌으나 “남편은 평범한 꿀벌이다. 보통 여자 연예인들은 부잣집 남자와 결혼을 하는데 나는 아쉽지 않을 만큼 벌어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며느리 한고은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것은 갖은 밑반찬 때문만은 아니다. 세상을 먼저 떠난 친정 엄마의 빈자리를 시어머니가 대신 따뜻하게 채워주기에 더욱 감사하고 애틋하다.
한고은은 “돌아가신 엄마한테도 음식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결혼 후 친정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기분이다. ‘나도 엄마가 있구나’ 생각하게 된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시월드의 든든한 사랑을 디딤돌로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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