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미선 전석호가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사진|유용석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스물셋, 법정 스님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가 배우 전석호의 인생을 바꿨다. 그 책이 여기까지 그를 끌고 왔다. 그는 “어떻게 살지 고민이 많았던 때에 그 책을 통해 내가 보는 세상이 달라졌다”며 “그게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그 한 권으로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아직도 연기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전석호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재미있다며 “촬영장 가는 게 좋다”며 “같이 고민하면서 한가지 목표 지점을 향해 손잡고 간다는 게 좋다”고 미소 지었다.
꾸준히 연극 무대에도 오르는 전석호는 “공연하면 정말 재미있다. 연습 과정이 즐겁다”며 “창작을 주로 하다 보니까 때로는 아무도 안 봐줄 때도 있다. 투자받아서 하는 경우도 있다. 정식 극장이 아닌 곳에서 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전미선도 꾸준히 연극 무대를 찾고 있다. 배우 강부자와 ‘친정엄마와 2박3일’을 함께하고 있는 것. 전미선은 “매일 공연에서 하루에 하나씩만 배워도, 한 달 공연이면 많은 걸 배울 수 있다”며 “선생님에게 누를 끼치면 안되니까 긴장도 더 된다. 그렇지만 오늘은 선생님에게 뭘 배울까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10년을 같이 했는데도 다 못 가져 왔다”며 선배 강부자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 전미선이 연극에서 호흡을 맞춘 강부자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
“죽기 전까지 연기하고 싶다”는 전미선은 기억력이 없어질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이 즐겁다”고 밝힌 그도 어느새 50대를 눈앞에 뒀다. 여전히 연기에 대해 고민하는 전미선은 “어떤 배우로 기억될지는 나에게도 숙제”라고 고백했다.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그가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는 대부분이 어머니일 터. 전미선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그는 “옛날에는 내조만 하는 살신성인의 어머니였지만, 앞으로 10년 뒤면 2028년이다. 그때의 어머니는 또 어떤 어머니일지 모른다.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전석호는 “전형적인 어머니상으로 남을 것 같지는 않다”며 “선배를 보면 희망적이다. 현재 여배우 롤 자체가 한정적이다. 영화가 한편으로 쏠리다 보니까 여자의 롤 자체가 수동적인 인물이 많다. 조금씩 능동적인 역할들도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같은 동료로서 꼭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 전석호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유용석 기자 |
전에는 유명한 배우가 되고 싶기도 했다는 전석호. 지금은 “연기를 잘하고 싶은데,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지금 좋은 사람들과 작업하는 게 좋다. 나중에 그런 배우가 있었지 정도로 남아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배우를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형들이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술도 사줬다. 저도 후배들에
전석호는 세월호 참사 이후 남은 이들의 얘기를 그린 영화 ‘봄이가도’가 개봉하는 것을 두고 ‘기적’이라고 했다. 그는 “아마 여러 사람들이 봐준다면 또 한 번 기적이 올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미선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꼭 와주셔서 봤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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