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현장] “조사 통해 밝히겠다”...구하라, 곳곳에 밴드 붙이고 경찰 출석

↑ 가수 겸 배우 구하라.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걸그룹 카라 출신 배우 구하라가 남자친구 폭행 혐의와 관련 경찰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남자친구 A씨(27)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구하라(27)는 오늘(18일) 오후 3시께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폭행 사건 6일 만에 구하라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현장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구하라는 그간 ‘쌍방 폭행’을 주장해 왔다. 그는 앞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팔, 다리 등의 멍 사진과 산부인과 및 정형외과에서 받은 진단서를 공개하며 “A씨가 화이트보드로 밀치고 공기청정기를 던졌다. 나도 그 과정에서 (A씨를) 할퀴었다”라고 밝히기도. 반면 A씨는 이별 통보에 격분한 구하라가 자신을 일방적으로 폭행했다는 입장이다.

↑ 가수 겸 배우 구하라. 사진|유용석 기자

구하라는 보라색 반팔 티셔츠에 흰색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특히 그의 왼쪽 뺨에는 상처를 가리려는 의도로 보이는 의료용 테이프가 두 개 붙어있어 눈길을 끌었다. 취재진 앞에 선 구하라는 “(본인과 남자친구 중) 누가 먼저 때린 것이냐”라는 질문에 “누가 먼저 때리고 그랬다기 보다는, 조사를 하면서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전날 오후 9시께 경찰조사를 받은 A씨는 경찰서에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에 “구하라의 인터뷰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산부인과 진단서에 대한 내용을 바로잡기 위해 출석했다”면서 “(데이트 폭언과 관련해서는) 경찰 조사를 받고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A씨는 쌍방 폭행이라는 구하라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는 상황.
이에 "남자친구는 (구하라 씨를) 때린 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질문이 이어졌고, 구하라는 "경찰을 통해 밝힐 부분"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진단서에 나온대로”라고 짧은 대답을 남기고 경호원과 함께 경찰서로 들어갔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새벽 0시 30분쯤 강남구 논현동 소재 빌라에서 구하라가 A씨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이별 통보에 격분한 구하라가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으나, 구하라는 경찰에 “A씨가 일어나라며 발로 찼고, 이후 다툼을 하던 중 할퀴고 때린 것”이라고 쌍방 폭행을 주장했다.
이후 두 사람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이마와 눈 주위에 무언가로 긁힌 듯한 상처가 있는 얼굴을 공개하며 “나를 때리고 할퀴는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신체적 접촉이 있었을 뿐, 직접적인 내 주먹이나 다른 폭력에 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쌍방 폭행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구하라는 쌍방 폭행이 맞다는 입장이다. 그녀 역시 팔, 다리 등의 멍 사진과 산부인과 및 정형외과에서 받은 진단서를 공개함과 동시에 평소 A씨가 구하라의 남성들과의 인간관계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여 왔다고도 폭로했다.
폭행과 관련 구하라와 남자친구 A씨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