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석진, 반민정(왼쪽) 부녀. 사진 | 방송연기자노동조합 홈페이지, 스타투데이 DB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최지원 인턴기자]
조덕제의 반민정 성추행 사건이 대법원에서 유죄로 확정판결 난 뒤에도 반민정의 기자회견, 조덕제의 영상 공개 등으로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조덕제는 13일 영화 촬영중 벌어진 반민정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등 2심 형량 확정으로 유죄를 선고 받았다.
이후 조덕제는 SNS에 "반기문 전 유엔총장 조카를 영화촬영 중에 성추행했다는 희대의 색마가 바로 저 조덕제란 말인가”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한 영상은 성폭력 논란이 불거진 영화의 촬영 장면. 조덕제는 “연기를 한 것인지 아니면 저들 주장대로 성폭행을 한 것인지 문제의 장면을 보시고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대법원의 유죄 판결에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조덕제는 2015년 4월 영화 촬영 도중 남편이 부인을 강간하는 장면에서 합의하지 않은 채 반민정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4년여의 법적 공방을 이어왔다.
이날 재판이 끝난뒤 얼굴을 드러내고 기자회견을 자처한 반민정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영화과 출신 배우. 2001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수치인불명’의 여주인공 은옥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엄마’, 요가학원’, ‘비상’, ‘여자없는 세상’, ‘특수본’ 등에서 활약했다. 또한 드라마 ‘학교4’, ‘TV소설 저 하늘에 태양아’, ‘심야식당’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2012년 KBS2 드라마 ‘각시탈’에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 제20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에서 드라마 부문 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반민정은 원로배우인 아버지 반석진의 딸이다. 반석진은 연극계에서 뼈가 굵은 연기파 배우로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치바나 야스히로 역, ‘광개토대왕’ 연도부 역 등 다양한 작품에서 조연으로 활약한 바 있다. 반민정은 아버지 반석진의 연기 코치를 받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4년 반민정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처음에는 배우를 하시는 걸 반대하시더니 어느 날부터는 지적도 해주시고 모니터도 해주셨다”면서 “’감정도 못 살리는 가짜 연기는 필요 없다’고 조언해주셨다”고 말한 것.
반민정은 독특한 성씨 때문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조카라는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조덕제 역시 영상을 올리며 반민정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조카라고 언급하기도. 또한 앞서 반민정 측이 반기문 조카라고 주장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한 매체는 “반기문 측근과 인터뷰 결과 사실무근”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반민정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같이 마녀사냥을 당하는 피해자들이 없기를 바란다”며 “죽고 싶은 날도 많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확신도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오직 진실을 밝히겠다는 용기로 40개월을 버텼다”고 이름과 얼굴
이어 “‘연기’와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다르고 폭력은 관행이 돼서는 안 되며, 잘못된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며 “부디 제 사건의 판결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덮어 왔던 영화계 내의 성폭력을 쓸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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