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외식사업가 백종원이 대전 청년구단 상인들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1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이 대전 중앙시장 살리기에 나선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백종원은 지난 5일 방송에서 주변 상인들을 위한 메뉴를 만들어 진행한 무료시식회에 대한 솔루션을 진행했다. 첫 번째 가게는 김치스지카츠나베를 만든 덮밥집.
백종원은 음식을 내온 덮밥집 사장들에 "스지가 뭐냐", "카츠가 무슨 뜻이냐", "나베가 뭐냐" 등 메뉴 이름을 하나하나 뜯어서 물어봤다. 덮밥집 사장들이 정확하게 대답하지 못하자 백종원은 "주변 상권 상인분들 연령대가 어떠냐. 메뉴가 말이 쉽냐. 왜 쉬는 시간에 조보아에 안 물어봤냐. 웃고 떠들 시간은 있었냐"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5명 중 3명이 다시 방문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평가는 다 안 좋았다. 이거 내가 먹어봐야 소용없다. 먹어보나 마다"라며 한입도 먹지 않고 시식을 거부했다. 이에 덮밥집 사장 중 한명은 끝내 눈물을 보이며 "다섯 분이나 시켜주셨는데 세 분이나 안오신다고 하시니까"라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두 번째 솔루션은 양식집의 순두부 파스타. 양식집 사장이 음식을 내오자 백종원은 맛을 보곤 "손님들 평이 짜다더라. 음식이 늦게 나오더라 알고 있나. 그때 그때 간을 보나? 내 몸상태에 따라서 간이라는건 달라진다. 균일한 음식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진지한 조언을 건냈다.
백종원은 또 준비한 메뉴, 멸치국수를 판매한 막걸릿집 사장에는 "국수 맛없다"면서 "막걸리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막걸리 많이 마셔봤는데 사장님 막걸리는 물맛이 안 좋다. 막걸리는 물맛이 많이 좌우한다. 영향이 크다"면서 막걸릿집 사장에 물맛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이에 막걸릿집 사장은 "물이나 재료보다는 누룩의 사용법이 중요하다"고 반박했고 백종원은 "그게 웃긴 거다. 누룩을 직접 띄우는 게 아니고 사다가 쓰는 거 아니냐. 마트에서 인스턴트커피를 사다가 놓고 커피를 타면서 설탕 하나 넣냐 두 개 넣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말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회덮밥을 판매한 초밥집 사장에는 "다른 가게들이 익숙한 메뉴를 내놓는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 같냐"면서 "초장을 사장님이 만든건가? 흔히 볼 수 있는 재료에 시판 초장, 광어를 썬 것 외엔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장님 생각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 같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회덮밥이 아니다"라며 "메뉴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평가는 햄버거집. 백종원은 빵에 패티만 넣어서 가지고 오라고 주문했다. 햄버거가 나오자 백종원은 패티가 닿았던 빵을 보여주며 "음식하는 사람들은 경악을 한다. 못 느끼냐. 육즙 같죠? 그을음이다"라고 지적했다. 백종원은 "불맛이 있는건 좋지만 과도하다. 건강에 굉장히 않좋다. 조리법은 다 바꿔야한다. 말도 안된다. 메뉴 심각하게 고민해야한다"고 평가했다.
일주일 후 다시 청년구단을 찾은 백종원은 막걸릿집 사장과 다시 마주 앉았다. 백종원은 물맛을 고민해 약수물로 막걸리를 만들었다는 막걸릿집 사장의 말에 시음을 청했고 미묘한 웃음을 보이며 "본인 막걸리가 제일 맛있어요?"라고 물었다.
막걸릿집 사장이 자신의 막걸리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자 백종원은 시판 막걸리 10종과 막걸리집 사장 막걸리 2종, 총 12종의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다. 막걸리집 사장은 본인 막걸리 1개와 시판 막걸리 1개를 맞추는데 그쳤다. 본인 막걸리 1종은 찾지 못한 것. 백종원은 대다수의 막걸리를 맞추며 “사장님 막걸리가 제일 맛없어서 찾았다. 제일 순하고 제일 연하다. 진짜로 물어보고 싶은 거다. 진짜 맛있어요? 비교하면 확 맛이 없다"라고 말했다.
막걸리집 사장은 끝까지 본인의 막걸리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지만 맛있다며 "이게 특징이고 소규모 탁주 집의 매력이다"라고 우겼고 백종원은 "이건 대중성을 포기한거다. 장사 잘되게 하는 솔루션을 신청할 이유가 없다. 나처럼 일반적인 사람이 솔루션을 어떻게 주냐. 내 것을
한편,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고, 이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담는 거리 심폐소생 프로젝트로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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