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최지원 인턴기자]
배우 정유미가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타이틀롤 출연을 확정하자마자 관련 기사 댓글과 정유미의 SNS 등에서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며 원작 소설 ‘82년생 김지영’에 관심이 모아졌다.
조남주 작가가 쓴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전업주부 1982년생 김지영 씨의 인생을 통해 여성이 일상적으로 겪는 차별과 사회 구조적 불평등을 그렸다. 2016년 10월 첫 출간 후 7개월 만에 10만 부가 팔리며 큰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 ‘오늘의 작가상’, ‘양셩평등문화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선정 올해의 책’에도 선정됐을 만큼 큰 호평을 받았다.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82년생 김지영’은 자주 언급돼왔다. 지난 1월 소녀시대 수영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 리얼리티 프로그램 ‘90년생 최수영’에서 “’82년생 김지영’ 책을 읽은 뒤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떠올랐다. 여자라는 이유로 당했던 불평등한 일들이 생각나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고 독서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배우 박신혜는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침묵’(감독 정지우)의 인터뷰에서 ‘82년생 김지영’을 언급했다. 박신혜는 “책을 읽고 직장 여성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엄마’라는 역할 자체가 배우의 커리어에 한계가 될 수 있고, 이런 것들을 잘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비슷한 시기 방탄소년단 멤버 RM은 네이버 V 라이브에서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며 “시사하는 바가 남달라 인상 깊었다”고 했고, 국민 MC 유재석 역시 12월 '이 책을 읽는 모습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이처럼 ‘82년생 김지영’은 베스트셀러다운 화제성을 입증한 바 있다. 그러나 ‘82년생 김지영’은 페미니즘 논란에 중심에 선 작품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의 여성이 겪은 차별만 그려 오히려 역차별을 하고 있다는 것. 이에 이를 읽은 이들을 ‘페미니스트’라고 칭하며 거센 비난을 가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특히 레드벨벳 아이린은 3월 한 행사에서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발언이 공개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 ‘아이린은 페미니스트’라는 말이 흘러나오며 일부 누리꾼들은 그녀를 향해 거센 비난을 가했다. 심지어는 아이린의 물품을 태우거나 얼굴이 그려진 사진을 훼손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그러나 다수 누리꾼들은 베스트 셀러인 책을 읽었을 뿐인데 반발하는 것은 몰지각한 행동이라며 이들을 비난했고, 결국 누리꾼들간 설전으로 번지기도 했다.
‘82년생 김지영’을 향한 페미니즘 논쟁은 여전하다. 12일 배우 정유미의 영화 ‘82년생 김지영’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또 다시 누리꾼들의 설전으로 이어진 것.
일부 누리꾼들은 정유미를 향해 ‘알고보니 페미니스트였다’면서 실망과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들을 비난하며 그녀의 행보에 응원을 보내고 있는 상
‘82년생 김지영’을 둘러싼 끊이지 않는 페미니즘 논쟁에도 불구하고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주목받는 신예 김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내년 상반기 크랭크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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