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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는 결국 ‘비밀의 숲’을 넘지 못한 걸까.
결이 다른 의학 드라마를 표방하면서 초반부터 몰입감으로 휘몰아쳤던 ‘라이프’가 결말 때문에 시끄럽다.
11일 방송된 JTBC 월화특별기획드라마 ‘라이프(Life)’(연출 홍종찬 임현욱, 극본 이수연, 제작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AM 스튜디오) 최종회에서는 구승효(조승우 분)가 해고되고, 이노을(원진아 분)과 러브라인이 시작되는 장면이 그려졌다.
제작진은 “가장 ‘라이프’다운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고 예고했으나 엔딩을 두고 시청자 게시판은 시끄럽다. “결국은 로맨스가 결론인가요? 진짜 이 골 때리는 결말은 아무리 생각해도...”라는 격한 반응부터, “처음엔 하반기 대작 하나 나오겠다 싶었는데 마지막회에서 삼류 아침 드라마 보는 줄 알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용두사미 드라마. 라이프 초반은 ‘비숲’ 보다 더 흥미진진 했는데 떡밥만 던져 넣고 초현실주의로 끝내다니 황당하다”는 글을 올렸고, 일부 시청자는 “‘라이프‘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정녕 무엇인가요?”라고 반문했다.
성과는 많았다. 생과 사의 경계에 놓인 사람이 아닌 병원을 조명한 ‘라이프’는 의학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끌어냈다. 일상과 맞닿아 있지만 전문지식이 없으면 잘 알 수 없는 폐쇄적 공간인 병원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댄 ‘라이프’는 의료계가 직면한 현실과 잠재된 문제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잣대로 규정할 수 없는 입체적인 인물이 신념과 이익, 현실적인 선택에 따라 대립하고 규합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긴장감은 배우들의 사실적이면서도 폭발적인 연기로 설득력을 극대화했다. 이런 조합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황홀했던 배우들의 존재감은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몰입도로 극을 장악했다.
상국대학병원이 현실 사회의 축소판이었던 이유는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었기 때문이다. 각자의 신념에 따라 움직이며 갈등하고 이를 통해 병원을 위기에 내몰기도, 지키기도 하며 무엇을 위해, 어디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끊임없이 화두를 던졌다. 가까스로 위기를 극복했지만 여전히 화정그룹의 힘에서 벗어나지
마지막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5.6%, 수도권 기준 6.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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