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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명당’ 포스터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영화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 분)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렸다.
‘명당’은 ‘관상’ ‘궁합’에 이은 역학 시리즈로, 풍수지리를 주소재로 삼았다. 땅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건으로, 과거에도 지주는 권력을 쥐었다. 땅은 ‘명당’에서도 사람의 욕심을 쥐고 흔드는 존재로 그려진다. 인간처럼 살아 숨 쉬지 않는 땅이 마치 그들을 조종하는 것처럼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명당’은 이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보다 현실적으로 그려내 섬뜩함을 안겼다.
‘명당’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현실과 다를 것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부동산 투기를 조장해 돈을 벌거나, 명당을 사서 부를 쌓아 올려 욕망을 채우거나, 그렇게 쌓아올린 부를 이용해 권력 남용을 하는 등 2018년 현 대한민국과 다를 바 없는 기득권층을 낱낱이 보여줬다. 이게 바로 ‘명당’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김좌근(백윤식 분)과 현종(이원근 분)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보는 내내 불편했지만, 극을 빠져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종은 권력도, 충신도, 어떤 것도 갖지 못했으며, 김좌근의 말에 따라 좌지우지될 만큼 무능하기 짝이 없다. 힘없는 왕의 모습과 조선의 왕권을 흔드는 김좌근이 불편하고, 답답하지만 갈등을 절정으로 세우는 데 큰 몫을 했다. 이와 같은 장면도 현실과 동 떨어져 있는 이야기가 아니기에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두 인물이 등장한 장면 중 뇌리에 박힌 장면은 붉은 용포 같은 한복을 입은 김좌근과 파란색 한복을 현종이 대면하는 씬이다. 극명하게 대조되면서도 묘하게 뒤바뀐 듯한 모습을 옷의 색감으로 표현해내 인상 깊었다.
그리고 명당은 허구와 사실이 적절히 결합돼 이야기의 풍미를 더했다. 흥선대원군이 지관의 조언을 받아 2명의 왕이 나오는 묏자리로 남연군의 묘를 이장했다는 실제 역사 기록을 기반으로 인간과 나라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 ‘명당’을 찾는다는 설정이 합쳐진 것.
또 중간 중간 나오는 풍수지리, 박재상(조승우 분)과 구용식(유재명 분)의 케미, 대원군으로 변신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지성의 모습은 극의 재미를 선사했다.
영화 ‘명당’에서는 욕망이 또 다른 욕망으로 뒤덮여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