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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당신’ 배우 최대철이 어머니의 버킷리스트를 읽고 눈물을 흘렸다.
11일 첫 방송된 KBS2 예능 ‘볼빨간 당신’에서는 배우 양희경이 꼭 닮은 두 아들과 유쾌한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배우 최대철은 몸이 불편한 어머니의 버킷리스트를 보고 눈물로 효도를 다짐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양희경은 일이 없으면 부엌에서 힐링한다며 두 아들을 위해 보리된장과 곤드레나물밥을 정성껏 만들었다. 이어 둘째아들이 잠에서 깨 모습을 보이자 출연진들은 복사-붙여넣기한 것처럼 꼭 닮은 외모에 웃음을 터트렸다.
무대조명 디자인 감독으로 일하는 첫째아들 한원균 씨는 ‘엄마’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어렸을 때 엄마에게 세뇌교육을 받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모전자전 입담을 뽐냈다.
둘째아들 한승현 씨는 “학생들에게 연기를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아들은 "집에 맛있는 게 많으니까 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농담하면서도 어머니 양희경에 대해 “모든 걸 목숨 걸고 하셨던 것 같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시종일관 끊이지 않는 웃음과 격의 없는 세 모자의 대화에 출연진 모두 미소를 지었다.
양희경은 라디오, 드라마, 뮤지컬, 연극 무대를 누비며 “죽을힘을 다해 슈퍼우먼처럼 살았다”고 고백했다. 특히 그는 “밥 하나는 목숨 걸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로지 내 손으로 밥을 해먹였다”고 남다른 자식사랑을 밝혀 감동을 자아냈다. 하지만 양희경은 "그런데 너무 잘 먹여서 덩치가 너무 커졌다"고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MC 이영자가 “배우의 꿈을 이루지 않으셨냐? 새로운 꿈을 찾을 필요가 있냐”고 묻자 그는 “연기는 꿈 이전에 생활방편이었다. 연기 외에 다른 일은 따로 있다”며 새로운 꿈을 언급해 호기심을 유발했다.
한편 ‘주말의 박보검’으로 불리는 배우 최대철이 아내와 함께 남매를 데리고 부모님 댁을 찾아갔다. 최대철은 “13년 전 옥상에서 넘어져서 대퇴골이 부러지셨다. 그런데 당뇨 때문에 잘 아물지 않으시더라. 아홉 번 수술하셨고, 현재 휠체어를 타고 다니신다”면서 “한 번도 아프다는 말 안 하고 유쾌한 분”이라며 어머니를 소개했다.
특히 최대철은 남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가 과거 사진만 보고 결혼하셨다고 운을 뗐다. 최대철은 아버지가 강원도 정선에서 광부로 일하셨고 까만 모습이 특전사와 같았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부모님은 아들과 손주들을 보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옹기종기 모여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최대철은 “집도 감옥일 수 있겠다”면서 다리가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고 외출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는 “꿈이 뭐였냐”는 아들의 질문에 마음 깊이 숨겨온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최대철은 어머니의 버킷리스트가 적힌 꼬깃꼬깃한 종이를 읽으며 울컥했다.
거기에는 ‘화장하기, 혼자 외출하기, 신혼여행, 고향 가보기, 그림 연습, 우리 아들 영화 보러 영화관 가기, 죽기 전에 내 다리로 걷기” 등이 적혀 있었던 것. 특히 최대철은 마지막 어머니의 희망사항에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쏟았다.
이에 이영자, 홍진경, 오상진 3MC는 물론 게스트로 출연한 양희경과 김민준도 함께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 어머니는 최대철에게 “너무 원하는 게 많지? 미안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고 “내 마음의 포부니까, 다 안 해줘도 돼”라고 애써 아들을 위로해 더욱 눈물샘을 자극했다.
최대철은 인터뷰에서 “살아계실 때라도 잘 해야 하는데 잘 안 된다. 이상하다. 진짜 안 된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핑계 삼아 더 노력하고 표현하고 기억하고 싶고, 두 분이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후 그는 어머니에게 “신혼여행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도 “보통사람이면 별거 아닌 일들이다. 제가 다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