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퀸·킹의 만남”…손예진X현빈 ‘협상’, 추석 극장가 사로잡을까(종합)

↑ ‘협상’ 손예진 현빈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MBN스타 김솔지 기자] 흥행퀸과 흥행킹이 만났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 손예진과 현빈이 영화 ‘협상’을 들고 추석 극장가를 찾는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협상’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이날 현장에는 배우 현빈, 손예진과 이종석 감독이 참석했다.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 오락 영화다.

이종석 감독은 “일단 연출자에겐 도전이었다. 두 시간동안 한정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긴장감을 어떻게 끌고 가야 할지 고민했다”면서 손예진, 현빈과 함께 작업한 소감으로 “영광이었다. 첫 영화에 이런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감독은 많지 않을 거다. 그걸 떠나서 제 인생 전체로 봤을 때 정말 좋은 기회가 됐다. 배우들이 얼마나 준비하고 고민하며 현장에 오는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또 ‘협상’을 기획하게 된 계기로 “새로움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고민하다 ‘협상’을 만났는데, 이런 영화가 국내에 없더라. 결국엔 직접 사례연구를 많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협상’ 손예진 현빈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사상 최악의 인질범 민태구 역의 현빈은 “이원촬영이라는 생소한 방법으로 진행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기대와 동시에 걱정도 있었다. 처음엔 낯설다는 생각이 컸는데, 촬영을 하다 보니 익숙해졌고,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흐름상 잘 선택된 촬영 방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손예진 씨가 하는 연기나 호흡, 눈빛들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작은 모니터를 보고 하다 보니 1인극을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즐거웠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한 점에 대해 “민태구가 악인은 악인인데, 인간적인 면이 분명히 있고, 그 안에도 여러 감정과 서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형적이지 않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했고,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많이 나눴다. 협상이라는 것 자체가 많은 조건들로 인해 이뤄지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첫 번째가 대화인 것 같다. 대화의 방법을 다르게 여러 가지로 해보면 조금 더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악인이지만 웃는 모습도 많이 표현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최고의 협상가 하채윤 역의 손예진은 “아무래도 제한된 공간 안에서 그것도 상대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모니터로만 연기한다는 게 손발이 묶인 느낌이었다. 감정 표현도 몸을 쓰지 않고 바스트 샷에서 표현해야 했고, 감정이 점점 올라가는 상황에 대사만 주고받아야 했는데,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 “어느 순간에는 모든 상황이 현실 같은 생각도 들었다. 인질을 구해야 하고, 민태구의 의도를 알 수 없고, 촬영이 끝나야 집에 갈 수 있고. 세트장에 들어가는 시간이 힘들기도 했다. 이원촬영을 하면서는 즉흥적인,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어 생소했지만 영화와 감정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현빈은 손예진과 함께 호흡한 소감으로 “멜로에서 안 만난 게 아쉽지만 아직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었다. 작은 모니터만 보고 연기해야 했는데, 다른 작품에서는 다른 장르로 꼭 만나보고 싶다”면서 “모니터로 연기했을 때도 눈빛으로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는 배우라 느꼈고, 다른 연기를 했을 때 어떨지 궁금증이 생겼다, 밝은 장르에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손예진 또한 현빈은 꼭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배우라며 “오늘 영화를 처음 보고 놀랐다. 이제까지 현빈 씨 영화를 많이 봤지만, 이번 작품에서의 모습이 배우로서 도전일 텐데 너무 성공적인 것 같아 동료배우로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꼭 한 번 다른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고 얘기했다.

‘협상’은 추석 극장가 쟁쟁한 경쟁작과 스크린 맞대결을 펼친다. 이에 대해 이종석 감독은 “추석에 왜 ‘협상’을 봐야하냐면, 현빈, 손예진이라는 최고 배우들의 연기, 그전에 보지 못했던 모습들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두 시간동안 이어지는 긴장감도 있고,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다. 그리고 추석 개봉 영화 중 손예진 씨가 유일한 여자주인공인 영화다. 봐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협상’은 오는 9월 19일 개봉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