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최지원 인턴기자]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미스터 션샤인’이 역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일깨우며 역사 드라마로서의 순기능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에선 이완익(김의성 분)이 총을 맞고 죽은 후 이근택과 권중현 등이 이완익을 비판하며 나라를 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또한 일본공사 하야시(정인겸 분)가 내부대신 이지용을 칼로 위협해 한일의정서에 서명을 받아내는 장면이 등장했다. 실명으로 등장한 이들은 이날 대사와 다르게 훗날 ‘을사오적’이 되는 인물. 이를 본 시청자들은 이들의 정체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가졌고, 방송 이후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창에는 ‘을사오적’이 이름을 올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1904년, 일본과 러시아는 만주와 조선을 두고 세력 다툼을 하느라 갈등이 심화되고 있었다. 당시 대한제국은 중립을 선언했다. 일본은 러·일 전쟁에서 대한제국을 우군으로 삼고 침략하기 위해 친러 성향을 가진 인사들을 납치, 감시하며 군사동맹을 맺을 것을 강요했다. 이에 압박을 느낀 대한제국은 내부대신 이지용으로 하여금 하야시와 양국 간 협약을 체결하게 하였고, 이 협약을 '한일의정서'라고 한다.
이후 1905년 일본이 강제로 맺은 을사조약(을사늑약)에 의해 대한제국은 외교권을 박탈당하고 사실상 일본의 식민지가 됐다. 을사조약에 의해 영국, 미국, 청국, 독일, 벨기에 등의 경성(서울) 주재 공사관이 모두 철수했으며, 미국 등에 설치된 대한제국의 재외공사관은 폐지되었다. 이로써 대한제국은 주권국가로서의 권능을 완전히 상실하였다.
당시 협약에 서명한 5명의 대신을 ‘을사오적’이라 부른다. 을사오적은 외부대신 박제순, 내부대신 이지용, 군부대신 이근택, 학부대신 이완용, 농상공부대신 권중현을 일컫는 말. 이들 모두 조약에 찬성함으로 인해 일본 정부로부터 작위나 명예직을 받아 일제강점기에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 특히 이중 이완용은 온갖 이권을 차지하며 현금 600억 원에 달하는 부를 축적한 바 있다. 뒤늦게 국가에서 을사오적 및 친일 가문의 재산을 환수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렇게 환수된 땅은 이완용이 축적했던 부동산의 고작 0.05%에 불과했다. '미스터 션샤인'의 이완익(김의성 분)은 이완용을 모티브 삼은 인물이다.
화제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방송 초반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유연석이 연기하는 구동매 캐릭터의 소속 단체가 '흑룡회'로 설정된 데 대해 친일 미화 논란에 휩싸이며 역사관 자체에 대한 논란이 일은 것. 결국 '미스터 션샤인' 제작진은 흑룡회를 무신회로 수정하는 등 보완을 기했다. 그럼에도 ‘미스터 션샤인’의 역사 왜곡을 지적하며 강력 조치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는 홍역을 겪기도 했다.
초반 우여곡절을 겪었던 ‘미스터 션샤인’은 드라마에 실제 역사를 완벽히 녹아내며 오히려 시청자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역사 드라마로서의 순기능을 제대로 수행 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구한말 격동의 근대사를 실감 나게 그려낸 아름다운 영상미와 액션부터 멜로까지
jwthe1104@mkinternet.com
사진제공 l tvN[ⓒ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