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열(왼쪽)-신수정.제공|KBS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슴슴한(심심한) 토크쇼 ‘대화의 희열’이 찾아온다.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KBS2 ‘대화의 희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최재형 부장, 신수정 PD, 유희열이 참석했다.
‘대화의 희열’은 지금 가장 만나고 싶은 단 한 사람을 초대해 대화를 나누는 원나잇 딥토크쇼다. MC 유희열을 필두로 前 청와대 연설비서관 강원국, 소설가 김중혁,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패널로 합류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수정 PD는 “이걸 기획하면서 가장 고민한 건 왜 일인 토크쇼가 사라졌을까다. 제일 큰 게 사람들이 더 이상 궁금하지 않은게 궁금하면 포털에 이름을 검색하면 모든 에피소드가 다 나온다. 옛날에는 궁금한 사람들이 TV가 유일한 통로였다. 지금은 그런 정보를 포털에 검색하는게 빠르다. 이 프로그램이 제공할 수 있는 건 맥락 같은거다.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형식을 따라간다. 이야기를 설명한다기보다 맥락이 뒤죽박죽 일 수 있지만 포털에 치면 안 나올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말했다.
최재형 부장은 ‘대화의 희열’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프로그램 촬영 중에 오가는 이야기는 대본은 없지만 MC진이 굉장히 할 일이 많다. 사전에 준비할 것이 많다. 게스트가 정해지면 사전에 전한 인물 자료와 사전 인터뷰 자료가 있다. 사전 인터뷰 나갈때도 저희가 궁금할 것보다 엠씨진에게 어떤게 궁금한지 먼저 물어본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더 밀도 있는 이야기가 오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보통 제작진이 사전 인터뷰를 해서 MC에게 질문을 주고 어떤 이야기가 재미있고 그 이야기를 꼭 해달라고 한다. 그런 것에 벗어나고자한다. 물론 사전 인터뷰에서 제작진에게 이런 것이 궁금하지만 현장 이야기하다보니 다른 걸로 뺀다고 해도 그것도 충분히 가치있는 대화라고 생각해서 답변하는 프로그램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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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희열-김중혁-강원중-다니엘(왼쪽부터).제공|KBS |
유희열은 최재형과 신수정PD 때문에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고. 유희열은 “최재형 신수정 두 분과 인연이 ‘스케치북’을 같이 한 인연이 있다.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좋아하는 프로듀서”라며 “봄쯤에 회사 근처에 놀러와서 쭈구미 집에서 소주를 많이 마셨다. 그때 갑자기 최재형 피디가 이런 프로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궁금한 사람을 만나서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는 담백한 이야기를 했다. 신수정 PD가 ‘스케치북’을 하고 있었다. 셋이 이렇게 이야기하고 큰 고민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해보자고 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가게 된 유희열은 “‘대화의 희열’은 제가 지은게 아니다. 정말 세 번이나 거절했다. 이 프로그램이 잘될 확률이 없을 것 같은데 제작진이 독박을 씌우려고 하구나 싶다. 삼고초려를 했는데 녹화 직전까지 밀어서 안할 수가 없었다. 김중혁 작가가 지어줬다. 저는 ‘대화’로 간다하게 하자고 했는데 시청률에 눈이 먼 나머지 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대화의 기술에 대한 질문에는 “대화의 기술은 뭔지 모르겠다. 굳이 한다면 DJ를 오래 해와서 그리고 ‘스케치북’을 진행하고 ‘K-팝스타’ 심사위원을 해도 초중학생 언어수준이 맞춰져 있다. 음악 용어를 쓰며 할수 있지만 단순한 단어들을 쓰더라. 굳이 따지자면 단순한 이야기들을 나열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유희열은 “이 프로그램의 매력은 방송 같지 ?榜� 제작진과 여러번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어느 모임에 익숙한 사람이 친구 중에 다른 친구를 데려 왔을 때 대화의 흐름이 바뀐다.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눴을 때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장점이 있다. 저는 책이나 토픽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볼수 있지만 뜨겁게 느껴지는 건 어떤 사람의 대답이나 질문 속에 행간이 숨겨있다. 이 프로그램의 한 사람이 지금 느껴질 수 있는 세상의 질문,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재형 부장은 “유희열은 꽤 오래 봤는데 대화의 기술이 뛰어나기보다 말 재주가 좋기보다 공감과 호기심이라는 측면에서 장점이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첫게스트 김숙 녹화 당시를 설명하며 “다른 MC는 본인의 관심사에 대해 준비를 해온다. 유희열은 모든걸 알고 싶다고 해서 그 분들의 관심사도 받아서 한다. 그런 걸 알고 있으면 이런 이야기도 해도 저런 이야기도 해야되고 압박감이 있을수 있다. 그런데 게스트 이야기에 몰입해서 같이 빠져주는 것에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 최재형. 제공|KBS |
신수정 PD는 “그 프로그램에 들어가서 제작을 하니까 느껴지는게 있다. 이분의 성실성과 꼼꼼함이다. ‘스케치북’ 녹화하면 녹화시간 내내 모든 내용과 자료를 다 숙지해온다. 그렇지 않은은 분들도 많다는 걸 안다. 대본 공부를 해오는게 멋있었다”고 100페이지 가량의 자료를 모두 읽어오는 유희열의 성실성을 칭찬했다.
또한 “이 분의 알 수 없는 호감. 왜 다 좋아하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프로는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게스트가 편하고 MC를 좋아해야 한다. 그래서 원인을 설명할 수 없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호감. 무조건적임 호감이 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신수정 PD는 ‘대화의 희열’을 두고 “실패가 예정된 프로그램”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MBC ‘전지적 참견 시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tvN ‘짠내투어’ 등 이미 고정시청층을 확보한 쉽지 않은 시간대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시청률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첫회 게스트는 김숙이다. 김숙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이야기하는 가십거리가 없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보기엔 김숙 데려놓고 왜 재미없는 이야기를 하느냐고 할 수도 있다. 시청률에 그렇게 기대치가 없다”며 “그런 것에 흔들리지 않겠다. 어차피 시청률이 10%가 아니라면 몇%가 나오든 의미가 없다. 단지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재미 포인트를 위해, 자극적인 포인트로 편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수정 PD는 “슴슴하게 하고 싶다. 그런 프로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희열 역시 “대화를 나누는 공기의 포착이 중요하다”며 “다양하게
유희열은 “혹시나 보고 계신 분들에게 본인들의 생활과 질문을 던질수 있는 프로그램이 된다면 우리의 역할을 다한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대화의 희열’은 8일 오후 10시 45분 첫 방송된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