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남2’ 류필립 “소리얼 해체 후 곰팡이 핀 판자촌에 살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우주 인턴기자]
‘살림남2’ 류필립이 그룹 소리얼이 해체한 후 힘든 시절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미나 몰래 동서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걸린 류필립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류필립은 춘천에 있는 동서 가게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다. 뒤늦게 여동생에게 연락을 받은 미나는 곧장 가게로 달려갔고, 유리창을 닦고 있는 남편 류필립을 봤다.
류필립은 그 동안 “녹음간다”, “액션스쿨 간다” 등의 거짓말을 하고 종종 아르바이트를 하러 찾아왔다고. 이에 미나는 “돈 필요해? 돈 없어? 지금 몇 푼 벌 때가 아니다”라며 속상한 마음에 류필립에게 화를 냈다. 당황한 류필립은 "돈 문제가 아니라 그런 생산적인 게 없으면 사는 게 텐션도 떨어진다"며 "차비라도 번다고 생각하는 거다"라고 아르바이트를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미나는 “이 더운 날 밖에서 힘들게, 더군다나 동서 가게에서 손위 형님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자존심이 상한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함께 녹음실에서 이야기하던 중 미나는 류필립에 녹음실이 집과 거리가 있으니 방을 하나 얻어준다고 했다.
그러자 류필립은 혼자 방을 얻고 사는 것이 싫다면서 “나는 이런 방을 얻는 게 싫다. 소리얼이 잘 안 되고 갑자기 회사에서 방을 빼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갈 곳이 없어서 버텼다. 엄마한테 소리얼이 망했다고 말을 못 하겠더라. 그래서 짐이라도 어디 맡겨두고 싶어서 무보증에 월세 20만원 집을 알아봤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류필립은 "골목길 안으로 들어갔는데 판자촌이 나왔다. 그냥 곰팡이 방이었다"며 "겨울이 끝날 때쯤 결국 엄마에게 전화했다. '사실 소리얼 망했는데 나 좀 데리러 와 줘'라고 했다. 그 후에 엄마가 왔는데 내가 맨날 입었던 옷을 입고 나갔다. 그런데 엄마가 나를 보자마자 코를 감싸 쥐었다. 알고 보니 3개월 동안 옷과 내 몸에 곰팡이 냄새가 배어 엄마가 놀랐던 거다. 그때 '힘들면 오지. 왜 그렇게 고생을 했냐'고 하더라. 난 따뜻함의 소중함, 안락함의 소중함을 너무 잘 안다"고 털어놨다.
류필립의 힘들었던 과거에 미나는 “더 이상 고생하는 거 싫다. 행복하게 살자”고 류필립을 위로했다.
한편, 가수 류필립은 지난 2014년 발라드그룹 소리얼로 데뷔했지만 데뷔 1년 만에 해체했다. 류필립은 가수 미나와 17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지난달 결혼식을 올려 많은 축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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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