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설' 고(故) 이왕표 유족 측이 개그맨 이동우에게 각막 기증을 하겠다는 유언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고 이왕표는 지난 4일 담도암 투병 끝에 항년 64세로 별세했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애도, 추모가 이어진 가운데 동시에 방송에 공개됐던 유서 내용이 재조명 받았다. 유서에는 이왕표가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이동우에게 각막을 기증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왕표의 별세 후 이 미담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을 더 안타깝게 했다.
이에 고 이왕표 유가족 측은 5일 온라인매체 스타뉴스에 "이동우 씨에게 안구(각막) 기증을 한다는 유서와 관련한 내용이 잘못 알려지고 있어 안타깝다.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고 밝혔다.
고인의 여동생은 "많은 분들이 오빠가 각막을 이동우 씨에게 기증했다고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미화되고 있는 게 있다. 사실이 아닌 것은 아니다. 오빠를 좋게 봐주는 것도 좋지만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오빠도 그걸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동생은 "5년 전 두 사람이 만난 적이 있다. 오빠가 담도암 판정을 받고 난 후 치료, 수술을 앞두고 유서를 썼다. 당시 TV에 자주 나오던 이동우 씨가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었다는 이야기를 접했고,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각막) 기증 의사를 밝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기증 의사가 알려진 후 이동우 씨가 오빠 병실에 직접 찾아왔다. 동우 씨가 오빠한테 '제가 이식을 받는다고 해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사하다는 뜻과 함께 받은 것으로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 이왕표의 여동생은 "오빠는 암이라서 장기를 기증할 수 없었다. 유서에 기증에 대한 내용을 쓸 때는 잘 알지 못해서 그랬다. 암환자들은 몸 어딘가에 잠복해 있을지 모를 암세포로 인해서 장기를 기증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기증을 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됐다. 나중에 오빠도 그 사실을 알았고 그래서 더 안타까워 했다"고 말했다.
또 "기증을 하지 않았는데, 계속 기증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고 있다. 저희(유가족)들도 와전된 내용이 알려지고 있어 안타깝다. 오빠는 남을 위해 좋은 마음으로 기부의 뜻을 밝혔던 것이고,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것까지가 사실이다. 거기까지가 오빠와 이동우 씨의 미담이다. 거기까지만이다. 더는 잘못된 내용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미지막으로 그는 "기증보다 오빠가 생전에 레슬링에 얼마나 많은 애정을 쏟았는지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오는 10월엔 시합도 잡아놓을 정도였다. 갑작스럽게
한편, 고 이왕표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이다. 장지는 일산 청아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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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