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손석희 JTBC 앵커가 '뉴스룸'에서 담도암 투병 끝에 별세한 프로레슬러 이왕표를 추모했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의 앵커브리핑 코너에서는 손석희 앵커가 이왕표 별세 소식을 전했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좁은 사각의 링, 그 안에는 마치 '동물의 왕국'과도 같은 세상사가 모두 담겨 있었다. 둘 중의 한 사람이 나가떨어지는 순간까지 뒤엉켜 싸우는 사각의 링은 종종 반칙이 난무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맨몸과 맨주먹으로 서로를 상대했기에 사람들은 손에 땀을 쥐고 경기를 지켜봤다"면서 프로레슬링이 지난 1960년대에서 70대를 풍미하며 한국 사회에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역도산이 일제강점기 이후에 우리의 민족적 자긍심을 회복시켜주었다면 프로레슬링 1세대인 김일, 장영철, 천규덕은 좁은 사각의 링 안에서 몸을 던지고 또 던져 식민지와 전쟁을 겪어낸 한국인들의 상실감을 채워주고는 했다"며 "동네에 1대뿐인 텔레비전 앞에 모여 저 같은 꼬마들조차도 끝 모를 애국심에 불타오르던 시절"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손석희 앵커는 "프로레슬링의 끝자락에 서 있던 이왕표가 오늘 세상과 작별했다. 그의 선배들이 이룩해놓은 로망과도 같았던, 그러나 치열했던 가상현실의 거의 마지막 주인공"이라며 이날 담도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왕표를 추모했다.
이어 손석희 앵커는 지난 2015년 이왕표가 은퇴를 선언했던 당시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에 헤드록을 걸어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오늘은 좀 참아 달라면서 다음을 기약했었는데 조금은 민망하더라도 그때 그냥 해보시라고 할 걸 그랬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
한편, 지난 2013년 담낭암 수술을 받은 후 암을 이겨낸 이왕표는 최근 재발한 담도암으로 인해 4일 오전 8시 48분께 별세했다. 이왕표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이다. 장지는 일산 창하공원에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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